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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관세 폭탄 피했다”…삼양식품, ‘생산 이원화’ 묘수로 5조 정조준 [SS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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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韓 생산품은 미국행(FTA 수혜), 中 공장은 내수 전담
- 미·중 무역전쟁 파고 넘는 ‘공급망 이원화’
- 할랄·소스·프리미엄 라인업 확장 이어 ‘명동 시대’ 개막
- 헬스케어 더해 ‘글로벌 톱티어’ 굳히기

스포츠서울

삼양식품 밀양공장. 사진 | 삼양식품



[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삼양식품이 글로벌 무역 전쟁의 파고를 넘는 정교한 ‘생산 이원화’ 전략으로 미국 관세 장벽을 무력화하며 매출 5조 원 시대를 향한 승부수를 던졌다. 해외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하고 영업이익률이 20%를 상회하는 등 압도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시가총액이 CJ제일제당과 농심 등 전통의 식품 강자들을 뛰어넘으며 시장의 평가도 완전히 달라졌다.

K-스낵이 저변을 넓히는 사이, K-라면의 대표주자 삼양식품은 미국 대륙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K-푸드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특히 최근 삼양식품의 미국 매출이 부동의 1위였던 중국 시장을 처음으로 추월하며 ‘판’이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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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공장 내부에서 로봇이 팔레타이징(생산된 제품이나 박스 등을 화물 운반대인 팔레트 위에 정해진 패턴대로 차곡차곡 쌓는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삼양식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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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공장 외포장실 전경. 불닭볶음면이 포장돼 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 삼양식품



현지에서는 “없어서 못 판다”는 비명이 나올 정도로 공급 부족(Shortage) 현상이 심각하다. 월마트와 코스트코 등 미국 주류 채널 입점이 가속화되면서 수요가 공급을 압도한 탓이다.

이에 삼양식품은 ‘생산 이원화’라는 전략적 승부수를 띄웠다.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중국 신공장을 설립해 중국 내수 물량을 전담시키고, 기존 국내 생산 라인(밀양 1·2공장)은 공급난이 심각한 미국과 유럽 수출용으로 전면 배치해 물류의 숨통을 틔운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 전략을 두고 미국 관세 리스크를 원천 차단한 ‘신의 한 수’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과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에서 생산한 제품 대신,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혜택을 받는 한국(밀양) 생산 제품을 미국으로 직수출해 관세 장벽을 피하고 수익성을 극대화했기 때문이다. 이는 국내 원가 인상 요인이 발생해도 해외 고마진으로 충분히 상쇄할 수 있는 강력한 가격 방어력을 갖췄다는 의미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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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공장 외포장실 전경. 불닭볶음면이 포장돼 나가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사진 | 삼양식품



제품 포트폴리오와 시장 확장성도 한층 견고해졌다. 밀양 공장에 무슬림 직원을 위한 기도실을 운영할 정도로 공들인 ‘할랄(Halal)’ 인증은 동남아와 중동 시장을 뚫는 기폭제가 됐다. 여기에 ‘맵탱’, ‘쿠티크’ 등 차별화된 건면·프리미엄 브랜드를 육성해 라면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고, ‘불닭 소스’를 독립된 글로벌 소스 브랜드로 키워내는 등 사업 다각화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미래 먹거리인 헬스케어 분야 진출도 속도를 낸다. 삼양식품은 최근 의사 출신 전문 인력을 영입하며 헬스케어 및 웰니스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라면 단일 품목 의존도를 낮추고, 대관령 삼양목장을 활용한 웰니스 프로그램과 데이터 기반 맞춤형 건강 관리 사업을 추진해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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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6월 11일 삼양식품 밀양캠퍼스에서 ‘밀양 제2공장 준공식’이 진행됐다. 사진 | 삼양라운드스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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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이 지난 11일 밀양에서 열린 ‘제2공장 준공식’ 기념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 | 삼양라운드스퀘어



한편, 삼양식품은 서울의 심장부인 명동에 거점을 마련하며 본격적인 ‘명동 시대’를 연다.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 브랜드 체험 공간을 조성해, K-푸드에 열광하는 글로벌 팬덤을 오프라인으로 집결시키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단순한 홍보관을 넘어 해외 관광객이 본국으로 돌아가서도 삼양 브랜드를 찾게 만드는 ‘낙수 효과’를 노린 포석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양식품의 생산 이원화는 지정학적 리스크를 영리하게 피해 간 묘수이자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략”이라며 “관세 리스크 해소, 헬스케어 신사업 안착, 그리고 명동을 거점으로 한 글로벌 팬덤 확장이 시너지를 낸다면 2026년 매출 3조 원은 물론, 장기적으로 5조 원 클럽 진입도 가시권에 들어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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