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너지공사가 2016년 창립 이후 계속된 만성적인 적자 구조를 끊고 첫 연간 흑자로 돌아섰다. 단기 요금 인상에 기대기보다 설비 운영 방식과 안전·원가 구조를 손보는 체질 개선으로 실적 반전을 이끌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25일 서울에너지공사에 따르면 공사는 2016년 설립 이후 처음으로 지난해 70억 원 규모의 흑자를 기록했다. 233억 원 적자를 냈던 2024년 대비 약 300억 원 이상 개선한 수치다. 공사는 2025년 적자 축소, 2026년 흑자 전환 목표로 삼았지만 계획을 1년 앞당겨 달성했다. 수년간 공사를 따라다닌 재무 불신과 존폐 논란도 잠재우는 계기가 됐다.
이번 흑자는 열병합발전설비(CHP) 운영 구조 개편에서 비롯됐다. 공사는 하절기 분리운전과 최저차압 운전을 도입해 마곡 플랜트와 목동열병합발전소의 열·전기 생산을 최적화했다. 그 결과 전력 매출은 2024년 약 155억 원에서 2025년 약 249억 원으로 94억 원 늘었다. 같은 기간 하절기와 춘추절기(10~11월) 전력 생산 실적은 전년보다 각각 461%와 566% 뛰었다.
현장 중심 안전관리 강화도 재무 성과로 이어졌다. 2024년 6건이었던 열수송관 긴급 복구·누수 사고는 2025년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무사고 기록으로 긴급 복구 비용과 운영 손실이 줄면서 설비 가동 안정성과 생산 효율이 함께 개선됐다.
실적 개선으로 마곡지역 열 수요 대응을 위한 서남집단에너지시설 2단계 건설도 동력을 얻었다. 7000억 원 규모 사업을 서울시 추가 출자 없이 자체 재원으로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셈이다. 공사는 2031년 준공을 목표로 올 상반기 남동발전과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12월에는 착공에 들어갈 계획이다.
공사는 이번 흑자 전환이 단기적 실적이 아닌 구조적 변화의 결과라고 강조했다. 정부의 열 요금 동결에도 불구하고 설비 운영·원가·안전관리 전반의 재설계를 통해 외부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수익 구조를 만들었다는 게 공사 측의 설명이다. 공사는 올해도 흑자 경영을 지속·확대할 방침이다.
황보연 사장은 “안정적인 흑자 경영을 바탕으로 서울 시민의 에너지 인프라와 미래 에너지 전환을 책임지는 공기업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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