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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막 포비아 세대에서의 문화와 교육 세미나 “대한민국, ‘내리막 포비아’ 극복하고 다시 뛰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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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내리막 포비아 세미나



[헤럴드경제 = 서병기선임기자]사단법인 성공경제연구소(이사장 이장우)가 지난 23일 서울 ‘컨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대한민국 넥스트레벨: 내리막 포비아 세대에서의 문화와 교육’을 주제로 신년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AI 전환기에 심각한 내부분열 위기를 극복하고, 대한민국 특유의 ‘코리아 다이나미즘’을 회복하기 위한 비전과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최근 발간된 책 ‘대한민국 넥스트레벨 2’ 집필진이 참여하는 기획 세미나로 진행된다.

첫 번째 주제발표를 맡은 장덕진 서울대학교 사회학과 교수(경제사회학 전공)는 한국 사회가 초고령사회 진입과 제조업 기반 약화로 인해 본격적인 ‘내리막길’에 들어섰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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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장 교수는 젊은 세대가 겪는 성장 둔화와 기회 축소가 ‘내리막 포비아(공포)’를 형성했으며, 이것이 과도한 서열화와 자기 보호 본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MZ세대는 기성세대보다 내리막을 실제로 경험해야 될 사람이라는 점에서 스스로를 준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 교수는 내리막 사회의 추동요인들을 몇가지로 나눠 설명했다. 첫째, 아태(아시아·태평양)에서 인태(인도·태평양)로 축이 바뀌는 지정학적 변화다.

둘째, 인구구조 변화의 경제적 의미다. 세금 낼 사람은 갈수록 줄어들고, 받아갈 사람이 많아진다. 고령화가 진행되면 부모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최대한 30%까지 떨어진다고 한다.

셋째, 고령층 코호트 효과가 연령과 어떻게 작용하는지다. 코호트 효과는 같은 시기에 태어난 집단이 공유한 생애사·사회경제적 경험이 개인의 태도·행동·삶에 미치는 영향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보수화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86 세대 이후는 늙어도 보수화가 진행되지 않는다.

넷째, 여성의 진보화다. 여성들은 일단 진보적이 되면 돌아오지 않는다. 그것에 대한 반발로 젊은 남성은 보수적이다. 태극기 행사에 젊은 남성이 보이고, 촛불 집회에는 젊은 여성들이 많이 참석한다.

다섯째는 민주주의의 결손이다. 86세대는 쟁취하는 민주주의였다면, 지금은 생활에서의 민주주의가 중요하다.

“사는 집 외 부동산 징벌적 과세” 등 세금은 전쟁터가 될 것이라는 전망, 세금 부담을 늘리면서 복지도 늘리겠다는 ‘중(中)부담-중(中)복지’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장 교수는 “정치권이 포퓰리즘을 통해 이러한 공포를 자극하고 분열을 조장한다면 내리막길의 위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사회과학은 모더니티의 산물이며 오르막 사회의 산물이다. 내리막 사회의 이론은 달라져야 한다”면서 “계엄 시도는 어리석은 몽상이었다. 무능한 우파의 포퓰리즘이 아니라, 지연된 구조개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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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구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두 번째 발표자인 한경구 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은 문화인류학적 관점에서 한국 교육체제를 분석했다. 한 전 총장은 과거 압축 성장기에 형성된 교육 모델이 오늘날 청년 세대의 삶의 전망을 무너뜨리는 구조적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한 전 총장은 “프랑스 제54대 총리이자 언론인이었던 조르주 클레망소가 ‘전쟁이란 너무나 중요한 것이어서 군인에게만 맡겨놓을 수 없다(La guerre! C’est une chose trop grave pour la confier à des militaires)’고 말한 점을 인용해 교육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므로 교육학자에게만 맡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공동재인 교육은 지속가능한 미래를 생각하면서 이뤄져야 한다. 입시문제는 입시제도를 만지작거려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면서 “공정성과 교육에 대한 희망이 깨지면, 그 피해는 우리 모두에게 돌아온다. 능력과 실력, 잠재력을 구분해야 하며 학교는 돌봄과 함께 사는 방법을 가르쳐야 하며 지역발전의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전 총리는 “교육은 단순한 입시와 자격 획득의 수단이 아니라, 개인의 잠재력을 실현하고 공동체의 미래를 상상하고 설계하는 과정으로 재정의해야 한다”며 교육 패러다임의 대전환을 촉구했다.

이어 “교육변혁의 원칙으로는, 현장을 관찰하고 목소리를 경청하고. 사회문화적 맥락을 고려하며, 차분하고 꾸준한 정책을 추진하면서, 새로운 상상과 용기, 이해관리자의 갈등과 심리를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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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수 서울대 철학과 교수



이어진 토론에서 이은수 서울대학교 철학과 교수는 인공지능(AI)과의 공생 시대에 교육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교수가 수업을 하면 안듣고, 녹음기를 틀어놓고 있는 학생이 있다. 그걸 나중에 틀어놓고 AI에게 읽게 한 다음, 요약해달라고 한다. 자칫 교육의 붕괴, 읽고 쓰기 생각하기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 AI에 의탁하지 않는 스스로의 사유가 결여될 경우 교육의 토대가 무너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지식 창출의 효율성보다 사고의 다양성과 고유성을 지키기 위한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 교수는 혼자 배울 때 얻지 못하는 가치를 배울 수 있는 함께 배우기(동료공동체)와 대학이나 도서관의 북카페 같은 공간인 ‘러닝 커먼스’에서 인간 고유의 능력이 뭔지를 함께 탐구하는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미국과 유럽의 교육제도들을 혼용해 쓰지말고, 한국만의 교육 프로그램을 내놓아야 한다고 했다. 이어 “K-컬쳐에 대한 자신감이 교육에도 갔으면 한다. 한국교육이 국제표준이 될 수도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장우 성공경제연구소 이사장은 “이번 세미나가 내리막길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이 다시금 활력을 찾고, 다음 단계(Next Level)로 도약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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