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브리지 콜비 미 국방부 정책차관이 지난해 3월 미국 의회 청문회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
25~27일 방한한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은 미국이 유럽·중동 등에 대한 개입은 줄이고 중국과의 경쟁에 한정된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온 전략가다. 전통적인 공화당 매파나 해외 문제에 개입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그룹의 ‘개입 축소론’과 의견을 달리하는 ‘우선순위론자’(prioritizer)로 불린다.
이런 전략적인 틀 속에서 콜비 차관은 미국이 한국에 확장억제(핵우산)를 계속 제공하지만 북한의 재래식 위협에 대한 대응은 한국이 책임져야 하고 주한미군을 비롯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미군은 중국 견제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또 한국과 일본, 유럽 동맹들이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까지 올려야 한다고 요구했다. 그는 정부 바깥에 있던 시절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비핵화는 현실적이지 않다고 단언하면서 북한과는 군축 협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핵무장을 배제하지는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콜비 차관은 윌리엄 콜비 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손자이며, 투자은행가였던 아버지를 따라 일본에서 학창 시절을 보냈고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했다.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국방부 전략·전력 개발 담당 부차관보로 일한 데 이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중용돼 ‘미국 우선주의' 국방정책 수립을 주도하고 있다.
콜비 차관은 26~27일 안규백 국방부 장관을 비롯해 한국 정부의 주요 외교·안보 당국자들과 만나고 경기 평택의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도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후 일본을 방문한다.
박민희 선임기자 minggu@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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