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미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연루된 총격 사건 현장에서 경찰관들이 경비를 서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
24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방송 등은 미니애폴리스시 거리에서 미국 국적인 간호사인 알렉스 프레티(37)가 국경순찰대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을 접한 시민 수백명은 사건 현장에 모여들어 ICE 요원들과 대치하며 격렬하게 반발했다. 분노한 시위대는 "ICE는 당장 나가라", "부끄러운 줄 알라"라고 소리쳤다.
프레티의 사망에 성난 시위대는 호루라기를 연신 불어댔다. 최근 미국에서 호루라기는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에 맞선 '평화적 저항'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ICE 요원들은 이에 맞서 최루탄과 섬광탄을 쏘며 시위대 해산을 시도했다. 수 시간의 대치 끝에 결국 차를 타고 현장에서 모두 철수했다. 그 뒤 시민들은 총격 사망 현장에 프레티의 이름을 적은 팻말을 놓고 임시 추모 공간을 만들었다. 영하 20도의 극심한 한파 속에서도 밤늦게까지 고인을 추모하고 정부의 이민 단속에 항의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이민단속에 반대하는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UPI연합뉴스 |
프레티 사망 사건 전날에도 미니애폴리스에서는 극한의 추위 속에서도 1만명이 넘는 시위대가 도시를 메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외신은 "미니애폴리스 도심에서는 금요일에도 대규모 시위가 열렸지만, 토요일 군중들 사이의 분노와 슬픔은 더 절박하고 강렬하게 느껴졌다"라고 보도했다.
앞서 총격 사건 당시 프레티는 항의와 감시 차원에서 ICE 요원들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촬영하고 있었다. 그는 ICE 요원이 쏜 최루 스프레이를 맞고 쓰러진 옆 사람을 일으켜 세우려다가 여러 명의 ICE 요원에게 제압돼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상태에서 여러 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연방 정부는 프레티가 권총을 소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정당방위라고 주장했지만, 외신이 확보한 영상을 분석한 결과, 총격 직전 연방 요원들이 프레티의 권총을 제거한 것으로 나타났다. 프레티는 미국 시민권자로, 일리노이주에서 태어났으며 미니애폴리스 재향군인(VA) 병원에서 약 5년간 중환자실 간호사로 근무하며 중증 환자 치료에 헌신해왔다.
전날에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ICE 요원들이 에콰도르 출신 5세 아동을 '미끼'로 사용해 가족을 체포하려 했다는 의혹이 있었다. 또 7일 오전에는 미니애폴리스의 한 도로에서 차량 운전석에 탄 채 도로를 막고 있던 미국 국적 여성이 차 문을 열라는 ICE 요원들의 요구에 불응하고 이동하려다 ICE 요원이 쏜 총에 맞아 숨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네소타에서는 정부의 강경 단속에 반대하는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이 시위는 ▲뉴욕 ▲워싱턴DC ▲샌프란시스코 등 다른 미국 주요 도시까지 번지고 있다.
구나리 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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