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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별세] DJ부터 李대통령까지 '진보 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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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서 '7전 7승' 금자탑
민주당 시스템 공천 기틀
25일 베트남 출장 중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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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해찬 전 국무총리가 25일 베트남에서 별세했다. 이 전 총리는 진보 정치사의 손꼽히는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진보 진영이 배출한 4명의 대통령 당선에 모두 관여했고, 스스로는 출마한 7번의 선거에서 전승하는 등 '선거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궤도에 오르는 데도 큰 역할을 하는 등 진보 정치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거론된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이태훈 기자]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이 25일 오후 베트남 호치민에서 별세했다. 향년 74세.

이 수석부의장은 민주평통 아태지역회의 운영위원회 참석차 지난 22일 호치민에 도착한 뒤, 23일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긴급 귀국 절차를 밟았다. 하지만 베트남 공항 도착 후 호흡곤란으로 호치민 탐안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

민주평통에 따르면 이 수석부의장은 해당 병원에서 심근경색 진단으로 스텐트 시술 등을 받았지만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유명을 달리한 고인은 대한민국 진보 정치사의 손꼽히는 '거목'으로 평가받는다. 진보 진영이 배출한 4명의 대통령 당선에 모두 관여했고, 스스로는 출마한 7번의 선거에서 전승하는 등 '선거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여소야대 국면이었던 참여정부에서 야당의 공세를 막아냈던 '대쪽 총리'이기도 하다. 지금의 더불어민주당이 궤도에 오르는 데도 큰 역할을 하는 등 진보 정치사에 빼놓을 수 없는 인물로 거론된다.

1952년 충남 청양에서 5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이 수석부의장은 1972년 서울대 사회학과에 입학했고, 같은 해 10월 17일 유신 선포를 계기로 학생운동에 투신했다.

이후엔 옥고의 연속이었다. 1974년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 사건'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아 투옥되어 1년을 복역했다. 민청학련 사건은 민청학련 관련자 180여 명이 불온세력의 조종을 받아 국가를 전복시키고 공산정권 수립을 추진했다는 혐의로 구속·기소된 사건으로, 법원은 2009년 민청학련 사건에 대하여 무죄를 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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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9년 8월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故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에서 추모사를 마친 후 이동하던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더팩트 DB


1980년에는 '김대중 내란음모 사건'에 연루돼 2년 6개월의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본 사건은 1980년 신군부 세력이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화 운동가들을 북한 사주를 받아 내란음모를 계획했다고 몰아세운 것으로, 군사재판에 회부해서 사형을 선고한 사건이다. 다만 형 집행은 이뤄지지 않았고, 2004년 재심을 통해 무죄가 선고됐다.

이 수석부의장은 198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던 재야 인사들과 함께 평화민주당에 입당하면서 정계에 발을 디뎠다. 1988년 국회의원 총선거(총선)에서 서울 관악구을에 출마해 당선되면서 승리로 수놓아질 정치 인생의 막을 올렸다. 그는 정계 은퇴를 선언할 때까지 관악을에서 5번, 세종에서 2번 총선에 출마했는데, 모두 승리하면서 '7전 7승'이라는 대기록을 수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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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이해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과 손을 잡고 민주평통 간부 위원 임명장 수여식장으로 이동하는 모습. /대통령실


이 수석부의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역임했다. 노 전 대통령 탄핵 국면 이후 취임했음에도 '대쪽 총리'이자 '실세 총리'로 역할을 하며 여소야대 정국에서도 야당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이에 앞서는 조순 서울특별시정에서 정무부시장을, 김대중 정부에선 교육부총리를 지내기도 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기틀을 놓은 인물로도 알려져 있다. 그는 2018년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출 선출된 후 현재 민주당의 '시스템 공천'의 토대를 세운 인물로 평가된다. 다만 당대표 재임 중 '장기 집권'을 시사하는 발언 등으로 여론의 질타를 받기도 했다.

이 수석부의장은 민주화 이후 진보 진영이 배출한 4명의 대통령 당선에 모두 관여한 인물이기도 하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 선거대책본부 부본부장, 2002년 대선에서 노무현 후보 선대위 기획본부장, 2017년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선대위원장을 지냈고,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된 21대 대선에선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서 민주당 정권 탈환에 기여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엔 대통령 직속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이어왔으나, 최근 베트남 출장 중 심근경색으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했고, 현지에서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회복하지 못하고 25일 74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xo9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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