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헌혈의집에서 헌혈 비수기 해소를 위해 전혈·혈소판 헌혈자에게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인 가운데 25일 경기 김포시 헌혈의집 김포구래센터에서 시민들이 헌혈을 하고 있다. 한수빈 기자 |
겨울철 한파와 독감 유행, 겨울방학 등이 겹치며 바닥을 보이던 전국 혈액원들이 ‘두바이 쫀득 쿠키(두쫀쿠)’로 헌혈을 유도하고 있다. 일부 지역은 헌혈 예약률이 평소 대비 5배까지 치솟았다.
시민들은 일명 ‘오픈런’까지 해야 살 수 있는 두쫀쿠를 헌혈 한 번에 얻을 수 있고, 혈액원들도 혈액 수급난에서 벗어날 수 있어 ‘일석이조’ 효과를 누리고 있는 셈이다.
25일 대한적십자사 전북혈액원에 따르면 전주·익산·군산 등 도내 헌혈의 집 7곳에서 지난 23일 전혈 및 혈소판 헌혈자를 대상으로 두쫀쿠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겨울철이면 매번 반복되는 ‘헌혈 보릿고개’를 해소하기 위한 아이디어다.
23일 0시 기준 전북 지역 혈액 보유량은 3.5일분으로 적정 기준(5일분)보다 적었다. 지난해 같은 날(4.4일분)과 비교해도 낮은 수준이다.
혈액형별 사정은 더욱 열악하다. AB형(2.4일분)과 A형(2.8일분)은 ‘주의’ 단계까지 떨어졌고, O형도 3.6일분에 그쳤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B형 역시 4.8일분으로 적정 수준에 미달했다.
전북혈액원이 꺼내든 카드는 ‘트렌드 읽기’였다. 혈액원이 두쫀쿠 증정 행사 안내 문자를 발송하자 헌혈 예약이 몰렸다. 전주 효자센터는 평소보다 5배, 고사동 센터는 4배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행사 당일 일부 센터에는 문을 열기 전부터 헌혈자들이 줄을 섰다. 전주 베이커리 ‘화정당’을 운영하는 ㈜용문농업회사법인이 직접 만들어 기부한 두쫀쿠 200개는 이날 오전 중 대부분 소진됐다.
부족한 혈액 수급을 위한 ‘두쫀쿠’ 증정 이벤트는 전국으로 확산 중이다.
대한적십자사 대전세종충남혈액원도 오는 27일 나성동 헌혈의집 세종센터에서 선착순 30명에게 ‘두쫀쿠’ 1개를 증정한다.
부산혈액원은 지난 23일 지역 내 헌혈의집 13곳에서 전혈 및 혈소판 헌혈자를 대상으로 1인당 ‘두쫀쿠’ 1개를 답례품으로 제공했다.
부산의 적혈구제제 혈액 보유량은 23일 기준 2.5일에 불과하다. 하지만 두쫀쿠 이벤트로 이날 하루동안 헌혈한 시민은 1200명에 달했다. 평일 평균 헌혈자 수의 3배 수준이다.
간호사들은 곳곳의 소규모 카페를 직접 찾아가 프로모션 취지를 설명하며 협조를 요청했고, 발품을 판 끝에 적게는 20개에서 많게는 100개 가량의 두쫀쿠 납품을 약속 받았다. 그 결과 총 13개 업체로부터 650개의 두쫀쿠를 확보했다. 최근에는 전포동 카페거리의 한 카페 사장이 두쫀쿠 100개를 기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경북혈액원도 지난 22일 겨울철 혈액 보유량 안정을 위해 전혈 헌혈자를 대상으로 두쫀쿠 증정 행사를 진행했다. 포항·구미·안동을 제외한 대구경북 지역 9개 헌혈의집에 20~30개씩 배정됐으며, 최근 5년간 전국 헌혈자 수 상위 ‘톱3’를 기록한 동성로센터에도 30여 개가 지급됐다.
광주·전남에서도 지난 23일 헌혈 참여자 450명을 대상으로 ‘두쫀쿠’ 증정 이벤트가 열렸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김준용 기자 jy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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