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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2000원·등록금 710만원 “도대체 뭐 먹고 살라고”...청년층 ‘눈물의 식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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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


“물가는 잡혔다”는 말이 무색하다. 라면과 김치 같은 기본 먹거리는 물론, 등록금과 취업 준비 비용까지 동시에 오르면서 청년층의 생활비 부담은 오히려 더 무거워지고 있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라면 소비자물가지수는 123.77(2020년=100)로 전년보다 5.0% 올랐다. 냉동식품(5.5%), 즉석식품(3.0%)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고, 김치는 11.5% 급등하며 체감 물가를 끌어올렸다. 도시락과 맛김 역시 두 자릿수에 가까운 상승률을 기록했다.

문제는 이 같은 품목들이 대부분 자취 청년들의 식탁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 소비’라는 점이다. 외식 대신 집밥을 택해도, 비용을 줄이기 어려운 구조가 굳어지고 있다는 뜻이다.

식비 부담에 더해 교육·취업 관련 지출도 만만치 않다. 사립대 등록금은 4.5%, 기숙사비는 4.0% 올랐고, 이러닝 이용료는 9.2%, 취업 학원비도 3.2% 상승했다. 먹고 사는 비용과 미래를 준비하는 비용이 동시에 오르면서, 소득이 적은 청년층일수록 압박이 집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표상으로는 물가가 안정된 국면이다. 지난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5년 만에 가장 낮았다. 하지만 청년층 체감도가 높은 가공식품 물가는 3.6% 상승해 전체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국제 원자재 가격 안정에도 불구하고 고환율이 이어지면서, 수입 원가 부담이 라면·냉동식품 같은 가공식품 가격에 그대로 반영됐다고 본다.

이 같은 물가 구조는 청년층의 소비 심리를 빠르게 위축시키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전체 소비 심리는 회복 조짐을 보였지만 40세 미만의 향후 경기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91로 기준치(100)를 밑돌았다. 반면 40세 이상은 모두 104를 기록해 세대 간 인식 격차가 뚜렷했다.

수입은 정체된 상태에서 필수 지출만 늘어나면서, 청년층의 임금 전망도 가장 비관적으로 나타났다. ‘버틸 수는 있지만 나아질 것 같지는 않다’는 인식이 소비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편 2025년 기준 4년제 대학의 연평균 등록금은 710만원 수준이다. 주요 사립대학교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줄줄이 등록금을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김여진 기자 aftershoc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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