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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년 만에 끝나는 日中 판다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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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에노 쌍둥이판다, 25일 최후관람 후 27일 中귀환
아시아투데이

도쿄 우에노동물원 판다 '샤오샤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투데이 최영재 도쿄 특파원 = 도쿄 우에노동물원의 상징이었던 자이언트판다 쌍둥이 샤오샤오와 레이레이가 25일 마지막 관람을 맞았다. 평소 20배를 넘는 시민들이 추첨에 몰리며 이별을 아쉬워하며 일본 사회는 뜨겁게 반응했다. 27일 중국으로 귀환되면 1972년 이후 54년 만에 일본에서 판다가 사라진다.

25일 오전부터 우에노동물원은 샤오샤오와 레이레이를 보기 위한 시민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동물원은 오전 중 30분 간격으로 400명씩 입장시키고, 마지막 15분엔 특별석 100명을 배정했지만 추첨 경쟁률은 20배를 넘어섰다. 새벽부터 5시간 넘는 대기 행렬이 이어지며 도쿄시는 관람을 사전 예약제로 제한했다. 작년 12월 귀환 발표 이후 연일 관람객이 폭주해 온라인 신청이 마감되고 최대 대기 시간이 길어졌다.

사육사들은 "관심의 높이는 상상 이상, 판다라는 존재의 크기를 실감했다"며 팬들의 열기를 전했다. 시민들은 쌍둥이가 대나무를 먹거나 나무에 기대 쉬는 모습을 보며 "우에노의 일상 그 자체였다", "돌아올지 모르니 눈에 담아둔다"는 반응을 보였다. 수컷 샤오샤오와 암컷 레이레이는 2021년 6월 23일 우에노에서 태어났다. 부모 '리리'와 '신신'은 2024년 9월 30일 중국으로 먼저 귀환했다. 언니 샹샹(香香)은 2023년 2월 21일 중국에 돌아갔다.

쌍둥이 판다는 27일 나리타공항에서 출발해 중국 쓰촨성 성도대 곤자자원동물원으로 이동, 검역과 건강 점검 후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 내 판다는 와카야마현 시라하마 어드벤처월드 4마리가 2025년 6월 복귀한 뒤 우에노 쌍둥이만 남아 있었다. 이들이 떠나면 판다 공백이 불가피하다. 우에노동물원은 판다 우리를 그대로 유지하며 새 판다 유치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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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쿄 우에노동물원에서 줄 서있는 자이언트판다 관람객들/사진=연합뉴스


◇1972년 '판다 열풍'부터 시작된 日中 판다외교
중국 판다가 일본에 처음 온 건 1972년 9월 29일 일중 국교 정상화 공동성명 직후였다. 다나카 가쿠에이 총리가 중국 방문 중 동행한 니카이도 진관방 장관이 "판다 2마리가 일본에 주어진다"고 발표했다. '우호의 선물' 캉캉(수컷)과 란란(암컷)이 10월 28일 밤 우에노동물원에 도착하며 전국적 판다 붐을 일으켰다.

당시 우에노는 "갑작스런 폭풍"을 맞았다. 전화 교환실이 마비될 정도로 문의가 쇄도했다. 직원들은 상자 속 새끼 판다를 보며 "귀여워"를 연발했다. 1972년 우에노 연간 관람객은 500만 명을 넘었고, 1974년에는 764만 명으로 최고 기록을 세웠다. 고베시 오지동물원과 와카야마현 시라하마 어드벤처월드 등으로 확대되며 중국 대여 판다 14마리가 왔고, 새끼 20마리 이상이 태어났다.

1980년대부터는 '중국 소유·일본 임대' 방식으로 전환됐다. 일본 출생 판다도 중국 소유로 계약상 귀환 대상이 됐다. 2011년 리리·신신이 마지막 신규 대여였다. 이후 사망과 귀환으로 수가 줄며, 고베와 와카야마 판다들이 차례로 떠나 우에노 쌍둥이만 남았다.

도쿄도는 귀환 기한 2026년 2월 20일 연장을 요청하며 새 판다 한 쌍 대여를 중국에 공식 제안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초기 중국 측 반응은 나쁘지 않았으나, 구체적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최근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유사 발언 등으로 일중관계가 얼어붙은 탓이다.

중국 외교부는 "일본에 판다 팬이 많다는 걸 안다"며 일본인의 판다 관람 중국 방문을 환영했지만, 신규 대여엔 침묵했다. 판다는 중국의 대표 소프트파워 외교 도구지만, 전략 경쟁 심화로 활용 빈도가 줄었다. 1972년부터 54년간 판다외교는 우호 증진과 지역 활성화에 기여했으나, 현재는 상징성조차 퇴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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