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
트럼프는 24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캐나다 제품에 당장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총리가 아닌 ‘주지사’(Governor)라고 칭한 트럼프는 “만약 카니 주지사가 캐나다를 중국이 미국으로 수출될 상품을 하역하는 항구처럼 만들 수 있고 여긴다면 커다란 실수”라고도 경고했다.
트럼프는 당선인 시절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 당시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라고 각각 불러 캐나다 국민을 분노하게 했다. 트뤼도가 물러나고 카니가 캐나다 정권을 잡은 뒤 트럼프는 한동안 그 같은 표현을 자제했다. 그런데 캐나다·중국 관계의 급진전에 이 모욕적인 표현을 다시 꺼내든 것이다.
카니는 이달 14∼17일 베이징을 방문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했다. 이는 캐나다 정상으로서는 8년 만의 방중이었다. 오랫동안 사이가 나빴던 두 나라는 이번 회담를 계기로 “관계 정상화”를 다짐함과 동시에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시작”도 선언했다. 특히 서로의 주요 수출품 관세 인하 협상을 타결하는 등 통상 협력에도 합의했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최근 베이징을 방문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한 카니는 캐나다·중국 관계 정상화에 전격 합의했다. AP연합뉴스 |
이에 격분한 트럼프는 “중국이 캐나다의 기업과 사회 구조, 전반적 생활 양식 등을 포함해 캐나다를 완전히 잡아 먹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중국이 캐나다를 차지하는 것은 전 세계가 결코 바라지 않는 일”이라고도 했다.
앞서 트럼프는 캐나다 정부에 “평화위원회의 회원국이 되어 달라”며 보낸 초청장을 전격 철회했다. 평화위원회는 중동 가자 지구의 평화 등 국제사회 현안을 논의할 새로운 국제기구로, 미국이 의장국 겸 상임이사국을 맡는다. 일반 회원국의 임기는 3년인데, 10억달러(약 1조4540억원)를 기부하면 임기 없는 상임이사국이 될 수 있다.
트럼프는 평화이사회에서 캐나다를 배제키로 한 구체적 이유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한 카니가 미국과 트럼프를 비방하는 듯한 연설을 한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카니는 연설에서 미국을 겨냥해 “강대국의 강압에 맞서 ‘미들 파워’ 국가들이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해 청중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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