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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집어삼킨 '겨울 몬스터'… 체감 영하 40도 극한 한파에 1억9000만명 영향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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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22개주 비상사태·항공 1만3000편 결항
"폭설보다 무서운 결빙, 전력망 붕괴 위협"
35조원 경제 손실 예고
급증 전력 수요에 노후 전력망 '휘청'
미 정부, 비상 발전기 가동 데이터센터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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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노숙 생활을 보낸 한 미국인이 24일(현지시간)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에서 담요로 추위를 막으면서 보호소로 걸어가고 있다./로이터·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미국과 캐나다를 포함한 북미 지역이 '겨울 몬스터(Monster Storm)'로 불리는 사상 최악의 복합 기상 재해에 직면했다.

얼음 폭풍(Ice Storm)·겨울 폭풍(Winter Storm)·극한 한파(Extreme Cold)가 겹친 이번 재난은 24일(현지시간)부터 본격화돼 북미 전역을 마비시키고 있다. 현재 미국 최소 22개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항공 대란은 물론 인공지능(AI) 산업 확장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과 맞물려 에너지 인프라 타격론까지 대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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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행자들이 24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브로드웨이를 건너고 있다./AP·연합



◇ 미 본토 55% 겨울 폭풍 경보권… "사상 유례없는 광범위 타격"

미국 기상청(NWS)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이번 폭풍은 멕시코만 인접 지역부터 캐나다 국경, 로키산맥에서 동부 해안까지 미국 본토의 절반 이상을 덮쳤다. 미국 인구의 55%인 약 1억9000만명이 한파 및 폭풍 경보의 영향권에 들어갔으며 폭풍 경보는 26일 저녁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WP는 전했다.

특히 이번 폭풍은 강설 자체보다 '결빙(ice accretion)'이 더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얼음이 전선과 나뭇가지에 누적되면 강풍과 결합해 전봇대와 송전선을 훼손하고, 이는 광범위한 정전으로 직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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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테네시주 내슈빌 국제공항의 작업자들이 24일(현지시간) 사우스웨스트 항공기에서 제설 작업을 하고 있다./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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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발생한 겨울 폭풍으로 DFW 공항 D 터미널의 항공사 창구가 텅 비여있다./EPA·연합



◇ 22개주 비상 선포...항공 1만3000편 결항

피해가 속출하자 최소 22개 주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노스캐롤라이나·버지니아주의 비상사태 선포를 즉각 승인해 연방 재난 자금과 자원 투입의 길을 열었다고 WP는 전했다.

교통 물류망은 사실상 마비 상태다. AP·블룸버그통신은 주말인 24일부터 26일까지 취소된 항공편이 약 1만2000편에서 1만3000편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 정지) 이후 최악의 여행 대란이다.

◇ 미국 중서부, 체감 영하 40도...남부, 결빙·정전 연쇄 우려

이번 기상 재해의 핵심은 지역별로 다른 형태의 타격을 입힌다는 점이다. 중서부는 극한의 기온, 남부는 결빙, 동부는 폭설과 한파가 뒤섞여 나타나고 있다.

미네소타·위스콘신주 등 중서부 지역은 생명을 위협하는 수준의 한파가 몰아쳤다. 체감온도가 영하 40도로 피부가 노출되면 10분 만에 동상에 걸릴 수 있는 수준이다.

위스콘신주의 라인랜더는 이날 아침 최저 기온이 영하 38도를 기록하며 30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고 AP 등이 전했다.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는 이날 영하 30도를 기록했고, 25일은 영하 29도로 예보됐다. 강풍을 동반해 체감온도가 영하 35도 내외가 되고, 지역에 따라 영하 40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

남부 지역은 '비-결빙-정전-추가 한파'의 연쇄 타격이 우려된다. 텍사스주 댈러스는 이날 영하 10도를 기록했으며 진눈깨비와 어는 비가 동반됐다. 결빙 누적은 약 0.6~1.3cm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위험한 체감온도가 최저 영하 약 24도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남동부 지역인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는 얼음 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결빙 누적 0.6~2.5cm에 최대 시속 64km의 돌풍이 예보돼 송전선 피해와 장기 정전 가능성이 크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에서는 '광범위하고 장기화되는 정전'이 경고됐으며, 결빙은 최대 1.9cm 이상 누적될 것으로 보인다.

북동부인 수도 워싱턴 D.C.에서는 겨울 폭풍 경보가 발령된 가운데 26일 최저 기온이 영하 18도까지 내려갈 전망이다. 25일 폭설 후 26일 출근 시간대 빙판과 체감온도 급락이 최대 위험 요소다.

뉴욕·보스턴의 경우 20~40cm급 적설이 예고됐다. 보스턴은 이날 영하 13도를 기록했고, 26일 영하 15도까지 온도가 내려가면서 도로 결빙 장기화가 우려된다. 메인주 포틀랜드는 이날 오전 영하 17도의 혹한을 기록했다.

캐나다 몬트리올의 이날 최저 기온은 영하 31도를 기록했고, 체감온도는 영하 30도 후반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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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미국 부부가 24일(현지시간) 메인주 루이스턴에서 겨울 폭풍에 대비해 등유 난로를 구입하고 있다./AFP·연합



◇ 전력망 '스트레스 테스트'...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변수

이번 한파는 단순한 기상 재해를 넘어 미국의 에너지 안보와 인프라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가 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와 블룸버그는 노후화된 전력망과 AI 산업으로 급증한 전력 수요의 충돌을 집중 조명했다.

위기의 정점은 폭설이 내리는 주말이 아니라 눈이 그친 뒤인 26일(월)과 27일이다. NYT는 전문가 분석을 인용해 26일 일상 복귀와 함께 난방 및 산업 수요가 폭증하는 시점을 경고했다. 동부 전력망(PJM)의 27일 예상 수요는 지난겨울 최고치보다 거의 10%나 높다.

아울러 AI 데이터센터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전력망 부하를 줄이기 위해 연방정부는 이례적으로 데이터센터들에 자체 비상 발전기 가동을 압박하고 있다. NYT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이 정전 방지를 위해 데이터센터의 미사용 예비 발전기 가동을 강제할 수 있는 명령 초안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 240억달러 손실 추산…"폭풍 이후 2차 고비"

경제적 충격도 현실화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번 폭풍으로 인한 피해 및 경제적 손실이 최대 240억달러(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텍사스주에서는 엑손모빌이 결빙 날씨로 인해 베이타운 정유 공장의 일부 장비 가동을 중단하는 등 산업계의 셧다운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폭풍이 지나간 직후 찾아올 한파가 복구를 지연시킬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AP는 "눈과 얼음이 매우 천천히 녹아 당분간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이것이 복구 작업을 방해하고 주초 전력 및 교통 혼란을 장기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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