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3일 이른바 ‘델타포스’로 불리는 미군 특수부대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는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면서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미군에서는 7명의 부상자가 나온 반면 현장에서 마두로를 지키던 경호원은 80여 명이 사망했다. 델타포스는 헬기를 타고 목표 건물 옥상에 착지한 뒤 46초 만에 건물 내부의 경호원들을 모두 제압하고 마두로 부부의 손목에 수갑을 채웠다. 이들 부부는 곧바로 카리브해상 미 해군 함정으로 이송됐다. ‘확고한 결의’로 명명된 이번 작전 시간은 3시간을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3년 12월 13일 이라크에서 사담 후세인을 생포한 ‘붉은 새벽’ 작전도 비슷했다. 미국의 외국 수반 축출 작전엔 델타포스 등 특수부대가 개입한다. 전면적인 군사행동은 마지막 단계고 그 이전에는 보이지 않는 은밀한 적 지휘관 체포·제거 작전을 먼저 수행한다. 그 중심에 늘 델타포스가 있고 작전의 최전선에 나선다.
미군에 유령 특수부대로 불리는 델타포스가 있다면 국군에는 육군 특전사 제13특수임무여단(특임여단)이 있다. 북한이 가장 두려워하는 일명 ‘김정은 참수작전(지휘부 제거·납치) 부대다. 검은 표범을 의미하는 ‘흑표(黑豹)부대’로 불리는 제13특임여단은 임무 특성상 훈련과 장비 모습 등이 베일에 가려져 있다.
북한이 지난 2023년 말부터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주장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상황에서 2024년 5월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8년 여 만에 참수부대를 직접 찾아 부대원을 격려하며 북한을 향해 언제든 은밀하게 참수작전이 이뤄질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를 날리기도 했다.
특전사 13특임여단은 북한 핵·미사일 위협이 고도화하는 데 대응해 한국형 3축 체계의 하나인 KMPR(대량 응징보복 전략) 핵심 전력이다. 규모는 1000여명 수준으로 알려졌다. 통상적 전력 운용비와는 별도로 매년 전투력 보강 예산만 100억 원 규모가 투입되는 알려졌다.
이 부대는 1977년 7월 제13공수특전여단으로 창설됐다. 2017년 12월 1일부로 기존 제13공수특전여단을 참수부대인 제13특수임무여단으로 개편했다. 전시 또는 예방전쟁 성격의 작전에서 적의 수뇌부를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무력화하는 임무 수행한다. 육군의 육군특수전사령부 예하 여단이다. 상징명칭은 ‘흑표부대’다. 포천시에서 창설 됐지만 1982년 7월 충청북도 증평군으로 이전해 현재까지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가 아닌 평시에 대한민국 내부로 무장공비들이 침투했을 때 벌어지는 대간첩작전에서 주도적으로 적을 잡거나 소탕하는 임무도 수행한다. 비정규전을 위한 특수부대 중 최고의 특수부대다.
평시에는 대테러 작전을, 전시에는 비밀작전 등 부대에 주어지는 작전이 모두 비밀임무로 정확한 임무와 조직, 규모, 훈련내용 등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예하 부대로 71특임대대, 72특임대대, 73특임대대, 75특임대대 등이 있다. 대대별로 1·2·3 지역대, 4·5·6 지역대, 7·8·9 지역대, 10·11·12지역대를 두고 있다. 지역대별로 5개 중대가 있다. 중대 규모는 장교 2명, 부사관 10명 총 12명으로 구성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수부대 전투력을 과연 어떨까. 2분도 채 안되는 짧게 유출된 공개된 영상으로 가늠해 봤다.
레이저를 활용한 마일즈 장비를 장착한 소총과 최신 전투장구류 등으로 무장한 흑표부대원들은 방탄헬멧 윗부분에 커버(천)에 덮인 채 튀어나온 직사각형 장비가 눈길을 끈다. 이 장비는 빛을 증폭해 보여주는 ‘광(光)증폭관’이 4개나 달린 4안 야간투시경 ‘GPNVG-18’다. 미국 L3 테크놀로지가 만든 GPNVG-18은 광증폭관이 4개가 달려 있다. 이를 양눈으로 보며 약 100도의 수평 각도에서 보다 넓은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다만 현재 우리 군의 주력으로 사용되고 있는 야간투시경 ‘PVS-04K’은 광증폭관이 1개만 달려 있다.
여기에 임무 특성상 벽 투시 레이더와 차음 헤드폰, 경량 방탄복과 신형 방탄헬멧, 생체 인식기 등의 각종 첨단 장비들로 무장한다. 무엇보다 적 목표물에 침투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벽 투시 레이더’는 벽을 투과해 내부를 볼 수 있는 장비다. 대테러 및 특수타격 작전 중 적 위치 식별과 인원에 대한 정보획득으로 작전 성공률을 높여주는 반드시 필요한 무기 체계다.
중대 규모인 팀별로 수류탄과 같은 위력을 갖는 유탄 6발을 연속으로 발사할 수 있는 ‘6연발 유탄발사기’도 활용하고 있다. 특히 모든 요원들은 적과의 교전 중에 지휘부와의 안정적인 연락을 취할 수 있게 지원하는 ‘차음 헤드폰’을 착용했다. 총성과 폭음 등 전장 소음 속에서도 무전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하는 장비다.
또 작전 진행 동안 실시간으로 본부의 상급 지휘관들과 상황 정보를 공유하게 해주는 ‘영상 전송장비’는 물론 적에게 일시적인 잔상 효과를 줘 적의 조준사격을 방해하고 아군의 생존성을 향상시키는 ‘전술 플래시’ 등도 갖추고 있다. 적 지휘부를 정확히 제거했는지 판단하는 ‘생체인식기’는 보유하고 있다. 생체인식기는 적 핵심 인물을 사살한 뒤 신원을 현장에서 곧바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제13특임여단에게 가장 중요한 장비인 총기는 기관단총, 수중 및 지상 공동작전이 가능한 특수소총, 특수작전용 유탄발사기 등은 성능이 뛰어난 외국산 최신형을 수입해 활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전 추세에 발맞춰 최근엔 추가적인 최첨단 장비 도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우크라이나전 등에서 드론의 위력이 확인되면서 자폭드론, 정찰드론 등 각종 드론을 도입하고 있다. 최근 도입해 단계적으로 전력화 중인 이스라엘제 자폭드론 ‘로템(Rotem)-L’이 대표적이다.
작고 가벼워 병사가 백팩 형태의 배낭에 담아 메고 다니다 어디서든 단시간에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 위력이 크지는 않지만 요인이나 테러리스트를 암살하기엔 충분한 파괴력을 갖고 있다. 아울러 특임여단이 유사시 야간이나 악천후에도 평양 등지에 침투할 수 있는 MH-47G급 특수작전 기동헬기와 특수전용 공격헬기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이현호 기자 hh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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