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초 1479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주 후반에는 1460원 중반대로 하락했다.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 달러 약세 흐름과 이재명 대통령의 ‘1400원대 안정’ 발언이 원화 약세 완화 기대를 키웠다. 여기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철회 발언으로 위험회피 심리가 완화되며 환율 하방 압력이 이어졌다.
레이트 체크 신호에 ‘엔화 급등’
지난주 금요일(23일) 야간장에서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의 초강력 공조가 글로벌 외환시장을 강타하면서 역외시장에서 환율도 20원 가까이 급락한 1440원대로 밀려났다.
미국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달러·엔 환율을 대상으로 ‘레이트 체크(rate check)’를 실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글로벌 외환시장은 즉각 엔화 강세로 반응했고 원화 역시 동반 강세를 나타낸 것이다.
외신은 미·일 외환당국이 과도한 엔화 약세를 억제하기 위해 공조 대응에 나섰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달러·엔 환율은 전일 대비 1.74% 급락해 155.60엔까지 밀렸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기자들과 만나 “항상 긴박감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개입 여부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레이트 체크 실시 여부에 대해서도 “이런 상황에서 언급할 수 없다”고 답했다. 레이트 체크는 외환당국이 실제 시장 개입에 나서기 전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환율 수준과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절차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이번주 시작부터 환율의 급락 출발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FOMC는 ‘중립’…시선은 연준 인선·국민연금
이번 주 열리는 1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2월 FOMC에서 연준은 성명서 문구 수정을 통해 향후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후 경기 급랭 신호가 뚜렷하지 않은 만큼 이번 회의 역시 현 상황을 점검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크다.
전반적으로 이번 1월 FOMC는 금융시장에 중립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시장의 관심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예고한 차기 연준 의장 후보 발표에 쏠려 있다. 현재로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가운데, 최근에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며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차기 연준 의장 지명이 가시화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
원화 약세와 국내 주식시장 과열 우려 속에 국민연금은 운용 전략 점검에 나선다. 국민연금은 26일 올해 첫 기금운용위원회를 열어 전반적인 자산 배분 전략을 점검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비중 한도 조정 여부와 함께,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쉽게 내려오지 못하고 있는 외환시장 상황 역시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진경 신한투자증권 선임연구원은 “이번 주 환율은 1400원 중후반대에서 소폭 안정될 것”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달러 강세 압력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당국 개입 경계와 국민연금 기금위에서의 해외 투자 조정 논의가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금위에서 해외 투자 비중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달러 순공급이 늘어나며 환율의 추가 하방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