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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배 오른 '금' 고등어"…수산물 가격 폭등에 상인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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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치, 조기 등 국내산 수산물 가격 올라
어획량 쿼터 감축 등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격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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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어획량 감소와 환율 급등, 어획량 쿼터 감축 등으로 국내산과 수입산 가릴 것 없이 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올랐다. /김명주 기자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어획량 감소와 환율 급등 등으로 수산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상인들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손님들이 생선 한 마리 집어 들기를 심사숙고하는 요즘 상인들은 "장사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국산 갈치(냉동) 한 마리 소매가격은 1만558원으로 전년 동기(7989원) 대비 32% 상승했다. 국산 조기(냉동) 한 마리 소매가격은 2147원으로 전년 동기(1954원) 대비 10% 올랐다.

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한 가게에서는 14㎏ 한 박스가 18만~20만원이던 조기가 지난해에 비해 5만원 이상 올랐다. 지난해 1만원 이하였던 병어도 1만원 이상이었다.

시민들은 밥상에 생선 올리기가 점점 어려워진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가락시장에 방문해 수산물을 살피던 50대 이모 씨는 "고등어, 갈치, 조기 등을 구워서 자주 먹는데 확실히 가격이 많이 올랐다"며 "월급은 오르지도 않는데 음식 재룟값이 너무 올라서 장 볼 때마다 겁난다"고 하소연했다.

서울 마포구 마포농수산물시장을 찾은 50대 정모 씨는 "갈치를 좋아하는데 가격이 올라 비싸니까 자주 사 먹지 못한다"며 "시장서 장 볼 때 가격을 크게 신경 쓰게 된다"고 말했다. 70대 이모 씨는 "돈 없는 사람은 못 먹을 정도로 전반적으로 올랐다"며 "모든 서민들이 물가가 내려갔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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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송파구 가락동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35년째 수산물 가게를 운영 중인 채모(67) 씨의 가게 진열대에는 부세, 병어, 국산 고등어, 노르웨이산 고등어 등이 진열돼 있다. /김명주 기자


시민들의 발길이 줄면서 상인들의 근심은 짙어지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35년째 수산물 가게를 운영 중인 채모(67) 씨는 "요즘 날씨가 추우니까 배가 출항을 못하는 문제도 있고, 기후변화로 어획량도 줄었다"며 "국내산 중에는 병어, 갈치, 조기 등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국내산도 올랐지만 환율 급등, 어획량 쿼터 축소 등으로 고등어, 오징어 등 수입산 수산물 가격도 크게 올랐다는 것이 상인들의 설명이다. aT에 따르면 수입산 고등어(염장) 1손(두 마리) 소매가격은 1만639원으로 전년 동기(8681원) 대비 23% 상승했다. 수입산 오징어(냉동) 한 마리 소매가격은 4802원으로 전년 동기(4379원) 대비 10% 상승했다.

특히 노르웨이산 고등어 가격이 폭등했다고 한다. 남획 등으로 노르웨이 정부가 고등어 어획량 쿼터를 지속 감축한 영향이다.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고등어의 80~90%는 노르웨이산이다. 그러나 노르웨이 정부는 어획량 쿼터를 지난해 16만5000t에서 올해 7만9000t으로 약 52% 감축했다. 지난 2024년에도 어획량 쿼터를 21만5000t에서 지난해 16만5000t로 약 23% 감축한 바 있다.

채 씨는 "가장 많이 오른 게 노르웨이산 고등어다. 20㎏ 한 박스가 지난해보다 8만~9만원은 올랐다"며 "한 마리로 팔 때는 5000원인데 지난해에는 세 마리 1만원이었다. 1.5배는 오른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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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산 고등어는 노르웨이 정부가 어획량 쿼터를 지속 감축하고 환율이 급등하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산 고등어(염장) 1손(두 마리) 소매가격은 1만639원으로 전년 동기(8681원) 대비 23% 상승했다. /김명주


가락시장에서 수산물 가게를 25년째 운영하는 60대 상인은 "식당들은 고등어구이를 메뉴에서 빼버리거나 가격을 올리는 추세"라며 "식당 중 하나는 고등어구이 정식을 1만1000~2000원에 팔았는데 최근 1만4000~5000원으로 올렸다"고 들려줬다. 그는 "수입 오징어도 지난해 대비 15% 정도 올랐다. 20㎏ 한 박스가 15만원대 후반이었는데 지금은 17만원대 후반"이라며 "포클랜드 등에서 수입하는데 조업이 안 된다고 한다"고 덧붙였다.

수산물 가격의 전반적인 오름세로 상인들은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채 씨는 "고등어가 금고등어가 됐다. 비싸서 이제 사 먹지도 못한다"며 "사람들이 선뜻 구매하지 않는 분위기다. 가격을 감안하고 사는 사람들도 두 마리 살 것을 한 마리만 산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가락시장에서 36년째 수산물 가게를 운영 중인 60대 김모 씨도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예전에는 박스 열 개를 가져가던 사람이 다섯 개밖에 안 가져간다"며 "비싸니까 잘 안 팔린다. 식당도 장사가 안 되니까 상인들도 힘든 것 같다"고 토로했다.

silk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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