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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년기 비만, 치매 위험 60% 높인다”…고혈압이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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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픽사베이


중년기의 비만이 혈관성 치매 위험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비만으로 인한 고혈압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중년기 비만이 수십 년에 걸쳐 혈압을 높이고 이로 인해 뇌혈관이 서서히 손상돼 결국 혈관성 치매가 발병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를 소개했다. 해당 연구는 이날 국제 학술지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덴마크 코펜하겐대 루트 프리케-슈미트 교수팀은 코펜하겐 주민과 영국 시민 50여만 명의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BMI와 치매 위험 사이에서 이같은 인과관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중년기에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사람일수록 혈관성 치매 위험이 약 50~60%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관성 치매 위험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에 의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만으로 인한 혈관성 치매 증가분 중 약 18~25%를 고혈압이 차지했다.

혈관성 치매는 치매 유형 중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형태다. 이는 뇌로 가는 혈류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데, 고혈압·당뇨·동맥경화 등 심혈관 질환과 많은 위험 요인을 공유한다.

알츠하이머병과 달리 혈관성 치매는 기억력 저하보다 집중력, 계획 능력, 의사 결정 등 실행 기능 저하가 먼저 나타나는 특징이 있다. 증상도 서서히 악화되기보다는 비교적 안정적인 시기와 급격한 기능 저하가 반복되는 계단형 진행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이번 연구의 책임저자인 루스 교수는 WP에 “이번 연구를 통해 비만과 치매 사이에 인과관계가 시사하는 또 하나의 증거를 찾았다”며 “이는 공중보건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한편 치매 위험은 생활 습관 개선으로 줄일 수 있다. 존 마피 UCLA 의대 교수는 WP에 “비만인 사람에게는 혈압을 잘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의학계 권위지 란셋도 2024년 보고서에서 전체 치매 사례의 약 45%는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지연되거나 줄일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해당 보고서는 중년층에게 과도한 음주를 피하고 금연,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관리 등을 권고했다.

[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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