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핍보다 과잉이 병이 되는 시대다. 타인과의 끊임없는 비교, 더 강한 자극을 갈구하는 도파민 중독, 쉼 없는 경쟁 속에서 현대인의 영혼은 매일 조금씩 마모된다. 삼성전자라는 첨단 기술의 정점과 종합 일간지라는 사회적 담론의 현장을 두루 거친 저자 박범철이 ‘스트레스를 넘어 진정한 행복으로’를 통해 치열한 속도전 시대에 정중한 멈춤을 제안한다.
박범철/청파랑/1만2000원 |
책은 존재의 의미부터 AI 시대의 실존, 노년의 아름다움까지 삶의 궤적 전체를 아우르는 20가지 주제를 담고 있다. 특히 저자에게 노년은 저물어 사라지는 시간이 아니라 인생을 가장 진실하게 비추는 노을의 시간이다. 또한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언어는 꽃향기처럼 퍼져 영혼을 풍요롭게 만드는 보물이라고 역설한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스트레스를 대하는 태도에 있다. 저자는 스트레스를 단순히 제거해야 할 고통이 아니라, 나를 돌아보게 하는 신호이자 내면의 강인함을 일깨우는 기회로 재해석한다. 행복은 멀리 있는 목적지가 아니라, 스트레스라는 거친 파도 밑에 흐르는 고요한 심해와 같다는 통찰을 전한다. 어려운 전문 용어 없이 다정한 대화체로 쓰인 문체는 마치 곁에서 작가가 조용히 이야기를 건네는 듯한 평온함을 준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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