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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E 총격 ‘공권력 남용’ 조사하려던 FBI 요원 ‘상부 압박’에 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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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지난 1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밖에서 시위대가 행진하고 있다. 이들은 미니애폴리스에서 르네 니콜 굿을 사살한 이민세관집행국(ICE) 요원을 규탄하기 위해 모였다. AP 연합뉴스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요원의 민간인 총격 사망 사건을 수사하려 했던 미국 연방수사국(FBI) 요원이 상부 압박을 받고 사임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FBI 요원 트레이시 머겐은 최근 워싱턴 본부로부터 지난 7일 미국인 여성 르네 니콜 굿에게 총격을 가한 ICE 요원 조너선 로스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를 중단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이에 머겐은 자신이 맡고 있던 FBI 미니애폴리스 지부의 감독관직을 그만둔 것으로 전해졌다.

인권침해 조사란 FBI가 미국 내에서 발생하는 인권 침해 범죄를 조사하는 것으로, 증오범죄·공권력 남용 범죄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이번 총격과 같은 사안에 대해 시민권 조사가 이뤄지는 것은 일반적인 절차라고 뉴욕타임스는 설명했다.

미니애폴리스 FBI 지부의 신디 버넘 대변인은 머겐의 사임에 대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머겐의 사임은 앞서 미국 법무부가 굿 피살 사건에 대해 인권침해 조사를 할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밝힌 뒤 이뤄졌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부 차관은 지난 13일 “현재 ICE 요원에 대한 인권침해 조사는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ICE 민간인 총격 사건 수사와 관련해 사임한 사례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13일 미네소타 연방검찰청에서는 검사 6명이 잇달아 사직했다. 이들은 사직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으나, 법무부가 굿과 그의 동성 배우자인 베카 굿에 대한 수사에 착수하라는 법무부의 요구에 격분했기 때문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법무부는 굿과 그의 배우자가 미니애폴리스의 좌파 시위와 연관이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미 연방 수사관들은 굿 피살 사건과 관련해 미네소타주 당국이나 지방 검찰과의 협력을 거부하고 있어 주 자체 수사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앞서 미네소타주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ICE의 총격이 사망자인 굿의 폭력적인 행위에 따른 정당방위라고 주장하자 독자 수사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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