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미국 워싱턴의 한 상점에 어린이용 게임이 진열돼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로이터 연합뉴스 |
미국에서 60대 여성이 자신의 쌍둥이 아들을 9년간 집에 감금하고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로 방치한 혐의로 기소됐다.
22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뉴욕 브롱스 리버데일에 사는 리세트 소토 도메네크(64)는 전날 아동 학대, 폭행, 허위 서류 제출 등 13개 혐의로 기소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해 10월 15일 뉴욕시 아동복지국(ACS)이 신고를 받고 도메네크의 아파트를 방문하면서 수면 위로 드러났다. 방문 당시 아파트에서는 나이에 비해 왜소해 8세 정도로 보이는 14세 쌍둥이 형제가 발견됐다. 이들은 각각 몸무게가 23㎏, 24㎏로, 정상 체중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마른 상태였다.
보도에 따르면 도메네크의 집에서 유아용 시리얼과 장난감, 젖병 등이 나왔고, 10대가 사용할 만한 책과 옷 등은 전혀 없었다. 도메네크는 쌍둥이 아들을 학교에도 보내지 않고 세상과 격리시켰다. 아이 중 한 명은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었지만 적절한 치료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
도메네크의 기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는 아이들에게 기저귀를 채우고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는 등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아이들을 돌봤다. 또 2017년부터 자녀들을 홈스쿨링하고 있다며 허위 신고를 하기도 했다.
한 이웃은 아기를 간절히 원했던 도메네크가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게 됐다며 “그는 아이들이 자라는 걸 받아들이지 못한 것 같다. 아이들이 영원히 아기로 남길 바랬던 것”이라고 말했다. 수사 당국 역시 도메네크가 아이들을 의도적으로 사회로부터 격리하며 “영원한 유아 상태”를 유지하려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쌍둥이 형제는 구조 이후 병원으로 이송돼 3개월간 치료를 받았다. 도메네크는 현재 2만 5000달러(약 3600만원)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나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그간 이웃들은 아이들의 상태가 의심스럽다며 여러 차례 뉴욕시 아동복지국(ACS)에 신고했으나, 당국의 개입은 오랫동안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10년 전에 이를 신고한 적이 있다는 이웃은 당시 아무 조치가 취해지지 않았다며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 아니었다. 누군가 일을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웃들에 따르면 쌍둥이 형제의 아버지는 이전에는 해당 아파트로 음식을 들고 방문하곤 했지만, 점차 도메네크가 그의 방문을 막으면서 집에 출입할 수 없게 됐다. 그는 생활고에 시달리다 암으로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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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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