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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사 몰려가 합당 반대 시위 “정청래, 조국혁신당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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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치 않은 합당 후폭풍
정 대표 “흔들리지 않는 피는 꽃 어디 있으랴”
1인1표제 권리당원 여론조사 85%찬성
하지만 투표율은 31%대
조선일보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합당 반대' 시위가 열렸다. 민주당 당원들은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발표한 정청래 대표를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유튜브


24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선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발표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에 대한 반대 집회가 열렸다. 개딸 등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러려고 대표로 뽑은 줄 아느냐”며 정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기도 했다. 친여 성향 커뮤니티에서도 이번 합당 추진에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랐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주말을 맞아 지역구 당원을 만났는데 ‘왜 합당을 하려는지 모르겠다’며 강한 반대 입장을 밝혀 놀랐다”고 말했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당사 앞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오후 7시가 넘어서까지 평균 100여 명의 민주당 지지자들이 합당 반대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정 대표가 합당이란 중대 사안을 공론화 과정 없이 전격적으로 추진한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현장 유튜브 방송을 보면, 이들은 “민주당 지지율이 현재 야당에 비해 2배 가까이 높은데 6월 지방선거를 위해 합당을 해야 한다는 정 대표의 설명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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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울산 울주군 남창옹기종기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청와대 뉴스1


선거 전까지 2차 특검, 검찰·사법 개혁을 추진하기도 쉽지 않은데 당내 의견이 갈리는 합당을 급하게 추진해 분란을 자처하는 이유를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다. 정 대표가 당원 주권 강화를 명분으로 대의원·권리당원 1인 1표제를 추진하면서 정작 합당과 관련해선 당원 의견을 묻지 않은 것은 자기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한 여성은 ‘청래야 너가 조혁당 가라’는 피켓을 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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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鄭 긴급회견 뒤 떨어진 ‘민주당 명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국회에서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제안하는 긴급 기자회견을 마치고 퇴장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정 대표가 퇴장하는 순간 연단에 달아놓은 더불어민주당 간판이 떨어졌다.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합당과 관련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 친명계 의원은 본지 통화에서 “지역구 당원들이 모인 단체 카톡방이 난리가 났다”면서 “민주당 당원들이 조국혁신당에 이질감을 느껴 한 식구가 되고 싶어 하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조국혁신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국 대표가 주도해 2024년 3월 총선을 앞두고 창당한 정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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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언주 수석최고위원, 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정청래 대표의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제안과 관련해 규탄 및 사과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친청(정청래)계 일부도 합당을 달가워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합당할 경우 이번 지방선거에서 공천권이나 당직 등에 대해 조국혁신당 측이 지분을 요구할 수도 있어 기존 민주당 의원들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다. 재선 의원은 “합당으로 당내 분란이 커져 지방선거에 악재가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일각에선 이번 합당 사태로 정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올랐다는 말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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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24일 페이스북에 도종환 시인의 시 '흔들리며 피는 꽃'를 올렸다.


이런 가운데 정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로 시작하는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 전문을 올렸다. 당내 반발이 있지만 합당과 1인 1표제 등 정 대표가 주도하는 사안을 관철해 내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이날 1인1표제 도입 찬반을 묻는 권리당원 여론조사를 지난 22일부터 사흘간 진행한 결과 85.3%가 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투표율은 권리당원 116만9969명 중 37만122명으로 31.64% 수준이었다. 당헌 개정은 다음 달 2~3일 국회의원, 당 상임 고문 등이 참여하는 중앙위 투표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노석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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