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밀매 및 살해 혐의 등으로 기소된 전직 캐나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신인 라이언 웨딩(가운데) 2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공항으로 이송된 모습. /AP 연합뉴스 |
2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은 캐나다 스노보드 국가대표 출신인 라이언 제임스 웨딩(45)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검거했고, 최근 미국으로 데려왔다고 밝혔다. 캐시 파텔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州)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수년간 도피 생활을 이어온 웨딩이 전날 멕시코 당국과의 공조 속에 체포됐다”며 “그는 시날로아 카르텔과 함께 북미 전역에 마약을 쏟아부어 수많은 젊은이들을 숨지게 했고, 시민들을 타락시켰다”고 말했다. 멕시코 시날로아 카르텔은 세계 최대 마약 조직 중 하나로 ‘죽음의 공장’으로 불린다. 이 조직 아지트에서 압수된 펜타닐만 지금까지 1.6t(톤)이 넘는다.
파텔은 웨딩을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엘 차포’ 구스만 및 콜롬비아의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와 같은 마약 범죄자에 비견하며 “현대사에서 가장 거대한 마약 밀매범”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웨딩은 콜롬비아에서 멕시코를 거쳐 미국과 캐나다로 코카인을 밀반입하는 국제 마약 밀매 네트워크를 운영한 혐의로 FBI ‘10대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라 있던 인물이다. 미 당국은 그가 시날로아 카르텔과 협력해 연간 10억달러(약 1조4500억원) 이상의 불법 수익을 올린 조직을 지휘했다고 보고 있다. 앞서 미 당국은 그의 체포 또는 기소로 이어질 만한 정보를 제공한 이에게 15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건 바 있다.
FBI는 이날 웨딩의 구체적인 체포 경위에 대해 밝히진 않았으나, 멕시코 당국과 협력해 그를 붙잡았다고 설명했다. 멕시코 치안 당국은 성명을 통해 웨딩이 멕시코 주재 미 대사관에 자발적으로 투항했다는 취지로 밝혔다.
2002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평행대회전에 출전해24위를 기록했던 웨딩은 범죄 조직 운영과 마약 밀매, 살인 교사 등 혐의로 기소됐다. 미 법무부는 그가 작년 1월 콜롬비아에서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려던 증인을 살해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23년 11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서 도난된 마약 화물을 둘러싸고 2명을 살해하도록 지시했으며, 2024년 5월에는 마약 채무 문제로 또 다른 인물의 살해를 지시한 혐의도 받고 있다.
FBI 로스앤젤레스 지부에 따르면 수사 과정에서 웨딩의 조직과 연루된 36명이 이미 체포됐고, 마약과 현금, 무기, 차량, 예술품, 보석류 등 수백만 달러 상당의 자산이 압수됐다. 당국은 여전히 관련 인물들을 추적 중이며, 추가 체포로 이어질 정보에 대해 200만 달러의 현상금을 내걸었다. 웨딩은 로스앤젤레스에 구금된 뒤, 이르면 다음 주 법원에 처음 출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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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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