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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또 긁는 트럼프 “나토 필요로 한 적 없다”…영국 “모욕적이고 참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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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1일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과 회동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이 미국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도와줄 것인지 의문을 제기하며 근거 없이 “나토군이 아프가니스탄 전선에서 물러서 있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폭스뉴스와 인터뷰를 갖고 “나는 늘 ‘우리가 필요할 때 그들이 과연 함께해 줄까?’라고 말해왔다”며 “나는 확신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을 때 나토 동맹국들이 함께 싸웠다면서도 “우리는 그들을 필요로 한 적도, 과도한 도움을 요구한 적도 없다. 그들은 아프가니스탄에 병력을 파견했다느니 뭐라느니 하겠지만, 실제로 파견한 건 맞지만 최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후방에 주둔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2001년 미국 정부가 ‘테러와의 전쟁’을 내세워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며 시작한 아프가니스탄 전쟁(2001~2021)은 나토 가맹국이 공격받을 경우 모든 나토 동맹국이 함께 군사대응을 하기로 한 나토 헌장 5조가 처음으로 발동됐던 전쟁이다. 유럽 등 나토 동맹국이 미국을 돕기 위해 연합군을 파견했다. 20년간 이어진 이 전쟁에서 3500명 가량의 연합군이 전사했는데, 이중 미군이 2456명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457명이 사망한 영국이었다. 미국 방송사 시엔엔(CNN)은 “절대적 수치로는 미군이 가장 많으나, 인구 규모를 감안해 상대적 비율로 보면 유럽 국가들도 비슷한 수준의 희생을 치렀다”며 “인구 500만명인 덴마크에선 40명 넘게 전사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초기에 아프간 남부 헬만드주에서 치러진 전투에는 영국과 덴마크 병력이 주력으로 투입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그가 최근 덴마크령 그린란드 ‘인수’ 의사를 밝히며 미국과 유럽 간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나왔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23일 “모욕적이고 솔직히 참담하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영국에선 진보·보수를 막론하고 분노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케미 바데노크 보수당 대표는 “완전히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동맹국의 희생은) 폄하가 아니라 존중받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프가니스탄에 두 차례 파병된 영국의 해리 왕자 또한 대변인을 통해 “진실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희생에 대해 이야기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판했다.



그러나 미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미국은 나토 동맹의 다른 어떤 나라가 한 것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일을 나토를 위해 했다”며 일축했다.



정유경 기자 edg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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