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20도에 육박하는 체감온도 속에 전기 히터 사용이 급증하면서 피부 건강 적신호가 켜졌다. 난방 기구를 잘못 사용하면 피부에 붉은 반점과 색소 침착을 일으키는 ‘열성 홍반’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하버드의대 피부과 부교수인 에비게일 월드먼 박사는 “겨울철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으로 책상 아래 전기 히터 사용을 지목했다. 월드먼 박사는 “전기 히터를 피부 바로 옆에 두면 일단 생기면 없애기 어려운 열성 홍반이 발생할 수 있다”며 “온열기기, 온수 주머니, 노트북 등에 피부가 만성적으로 노출될 경우 이런 문제가 나타난다”고 경고했다.
열성 홍반은 피부가 장시간 저온의 열에 노출돼 생기는 질환이다. 체온 조절 기능을 하는 정맥이 수축하지 못하고 확장된 상태로 남으면서 피부 표면에 붉은 반점이나 그물 모양의 색소 침착이 나타난다. 온열 기구 사용이 증가하는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며, 햇빛 노출이나 알레르기, 감염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초기에는 붉은 그물 모양으로 시작해 점차 흑갈색으로 변하는 것이 특징이다. 손상 정도에 따라 화끈거림이나 가려움증, 통증이 동반된다.
문제는 열성 홍반이 화상을 입지 않을 정도의 온도(섭씨 43~47도)에서 서서히 진행돼 초기 발견이 어렵다는 점이다. 온열 기구를 사용한 뒤 피부가 붉어지거나 화끈거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피부 자극을 최소화해야 한다. 방치할 경우 색소 침착이 진행되면서 혈관이 짙은 갈색으로 변하거나 심한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온열기기를 사용할 때 피부와 충분한 거리를 두고, 옷이나 담요를 매개로 간접 열을 이용할 것을 권고한다. 일정 시간 후 자동으로 꺼지는 타이머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등 전자기기를 신체에 밀착해 장시간 사용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 과열된 전자기기를 신체 위에 올려놓으면 열성 홍반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열성 홍반과 저온화상은 구분해야 한다. 저온화상 피부에 열성 홍반이나 물집, 색소침착 등이 나타날 수 있지만, 열성 홍반이 곧 저온화상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열에 장기간 노출됐다고 무작정 화상 연고를 바르기보다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수아 기자 sunsh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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