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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2025년 한 해 동안 국내 도로 위를 달린 차량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실제 운행 중인 차량을 기준으로 보면, 한국 자동차 시장의 변화가 보다 또렷하게 드러난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가 집계한 ‘2025년 결산 운행차량 통계’를 바탕으로 국내 도로 위 자동차 풍경을 살펴보니, 2025년 기준 국내 운행차량은 총 2651만여 대로, 전년 대비 증가율은 0.8%에 그쳤다.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성장 속도는 뚜렷하게 둔화되며, 자동차 시장이 양적 확대 국면을 지나 안정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눈에 띄는 변화는 차종과 외형이다. 세단과 해치백은 나란히 2.2%, 4.8% 감소한 반면, SUV는 전년 대비 6.7% 늘며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기록했다. 중형 세단 중심이던 도로 위 풍경은 점차 SUV와 RV, 대형차 위주로 재편되는 모습이다. 경형차가 줄고 소형차와 대형차가 동시에 늘어난 점도 특징이다.
연료별로 보면 변화는 더욱 극명하다. 전기차 운행대수는 72만1628대로 1년 새 36.6%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차량도 209만 5878대로 두 자릿수 증가율인 24%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경유 차량은 감소세가 이어지며 내연기관 중심의 시장 구도가 빠르게 흔들리고 있다. 전동화 흐름이 신차 판매를 넘어 실제 도로 위 차량 구성에서도 본격화된 셈이다.
소유자 연령대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20대와 30대 운전자 차량은 크게 늘어난 반면, 60대와 70대 이상 고령층 차량은 줄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첫 차 수요와 전동화 차량 진입이 늘고, 고령층에서는 차량 보유를 줄이는 흐름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브랜드별로는 국산차 가운데 현대·기아의 비중이 여전히 높았지만, 증가율 측면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제네시스가 13.2% 증가하며 가장 두드러졌다. 수입차 시장에서는 벤츠와 BMW가 상위권을 유지한 가운데, 테슬라는 운행대수가 64.0% 증가하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폭스바겐과 아우디는 각각 6.2%, 5.8% 감소했다.
2025년 지난 한 해 국내 도로 위 차량 흐름을 보면 자동차 시장은 이미 양적 성장 국면을 지나 구조 변화 단계에 들어섰다고 볼 수 있다. 세단은 줄고 SUV와 전기차는 늘었고, 운전대는 고령층에서 젊은 층으로 이동 중이다. 지금 도로 위를 달리는 차들을 통해, 앞으로 자동차 시장이 어디로 향할지를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rann@sedaily.com
이혜란 기자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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