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겸 방송인 강남. 최근 예능 촬영 중 “코가 언다”고 언급하며 코 수술 이후 회복기 관리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게티이미지뱅크 |
가수 겸 방송인 강남이 코 수술 3주 만에 북극에 갔다가 “코가 약간 언다”고 호소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예능 속 해프닝처럼 보이지만, 의료 현장에서는 코 성형(비중격 교정 포함) 이후 회복기에 저온 노출과 격한 활동이 통증·부종·출혈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점을 반복해서 강조한다.
수술이 끝났다고 회복이 끝나는 건 아니다. 코는 얼굴에서 가장 돌출된 구조물이고, 피부·연부조직·연골이 한 번에 다뤄지는 경우가 많아 회복기 관리가 결과를 좌우한다. 특히 수술 직후 몇 주는 조직이 아직 안정되지 않은 시기다. 이때 추위, 충격, 운동처럼 ‘환경 변수’가 겹치면 불편감이 커지거나 회복이 길어질 수 있다.
● 왜 ‘추위’에서 더 아플까…혈류가 줄어들기 때문
혹한 환경에서 신체는 체온을 지키기 위해 말초 혈관을 수축시키는 반응을 보인다. 미국 국립의학도서관(NCBI, NIH 산하) 자료는 추위 노출 시 말초 혈관 수축(peripheral vasoconstriction)으로 혈류가 감소한다고 설명한다. 혈류가 줄면 조직에 산소·영양 공급이 떨어지고, 이미 붓고 예민해진 수술 부위는 통증을 더 크게 느낄 수 있다.
코는 혈관이 풍부하고, 수술 후에는 점막·연부조직이 붓기 쉬운 부위다. “얼었다”는 표현이 실제 동상과 같은 의미라기보다, 혈관 수축과 부종이 겹치며 생기는 통증·저림·압통이 ‘언 느낌’으로 체감될 수 있다는 얘기다.
● ‘수술 3주차’는 안전한가…회복 중인 시기라는 점이 핵심
코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수술 범위(연골·뼈·비중격 교정 여부), 개인의 체질, 수술 방식에 따라 차이가 크다. 다만 공통적으로 “초기 몇 주는 붓기·멍·통증이 남아 있고, 내부 부종으로 코막힘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이 반복된다.
미국 안면성형재건학회(AAFPRS) 안내 자료도 수술 후 초기에 얼굴이 붓고(특히 첫날), 눈 주위 부기·멍이 생길 수 있으며, 부기가 가라앉으면서 호전된다고 설명한다.
즉, 방송에서 언급된 ‘3주’라는 시간 자체가 위험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완전히 ‘끝난 몸’이 아니라 ‘회복 중인 몸’이라는 점은 분명하다. 회복 중인 조직은 온도·압력·충격에 더 민감하다.
● 운동이 왜 문제…부종·출혈·통증을 키울 수 있다
예능 속 상황처럼 ‘마라톤’ 같은 고강도 활동은 혈압과 심박을 올리고, 얼굴 쪽 혈류 변동을 크게 만든다. 코 수술 직후에는 작은 자극도 부종을 늘리고 통증을 유발할 수 있어, 의료기관들은 일반적으로 일정 기간 격한 활동(달리기·무거운 중량·강한 유산소)을 피하라고 안내한다.
미국 성형외과학회(ASPS) 수술 후 회복 안내 페이지는 회복기 동안 squatting(쪼그려 앉기), heavy lifting(무거운 물건 들기), running(달리기) 등을 피하라고 명시한다.
코 성형은 ‘얼굴 수술’이지만, 하체 운동이나 전신 운동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호흡을 참는 힘주기(발살바)나 심박 급상승이 동반되면 얼굴 부위 압력감·붓기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회복기 운동 재개 시점은 “몇 주 후 일괄 가능”처럼 단정하기보다는, 의료진 지시대로 강도를 단계적으로 올리는 방식이 안전하다.
● 외부 충격은 ‘재수술’과 직결될 수 있다
코는 얼굴 가운데 돌출돼 있어 일상적인 충격(부딪힘, 넘어짐, 스포츠 접촉)에도 영향을 받기 쉽다. 특히 회복기에는 내부에서 구조가 자리 잡는 과정이 진행 중이라, 작은 충격도 부종 악화, 통증, 비대칭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이 반복해서 강조하는 건 단순하다. 회복기의 핵심은
① 부기와 염증을 키우는 요인을 줄이고
② 코 구조가 안정될 시간을 벌어주고
③ 충격을 피하는 것이다.
강남 사례는 이 세 가지 중 ‘혹한 + 활동’이 동시에 겹친 장면으로 이해하면 된다.
코 성형(비중격 교정 포함) 이후 회복기에는 추위와 격한 운동, 외부 충격이 부종·통증·출혈 위험을 키울 수 있어 의료진의 관리 지침을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게티이미지뱅크 |
● “차가운 찜질은 좋다는데, 혹한은 왜 다르지?”
수술 후 초기에는 ‘냉찜질’이 도움이 된다는 안내를 종종 접한다. 실제로 AAFPRS 자료도 코 수술 후 초기 단계에서 cold compress(냉찜질)가 멍·불편감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다만 여기서 말하는 냉찜질은 짧은 시간, 통제된 방식으로 적용하는 ‘국소 관리’에 가깝다. 반면 북극 같은 환경 노출은 전신 혈관 수축과 피부·점막 건조, 바람 자극까지 겹치는 ‘환경 스트레스’다. ‘관리용 냉찜질’과 ‘혹한 노출’은 동일 선상으로 보기 어렵다.
● 회복기 체크포인트…“괜찮겠지”보다 “신호를 보자”
코 수술 후 불편감은 흔하지만, 다음과 같은 변화가 나타나면 자기 판단으로 버티기보다 의
료진 상담이 우선이다.
△ 통증이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심해진다
△ 부종·멍이 갑자기 확 커지거나 열감이 동반된다
△ 코에서 지속적인 출혈이 난다
△ 코 모양이 갑자기 비대칭처럼 느껴진다
△ 감각 저하, 피부색 변화 등 이상 신호가 있다
특히 예능 촬영처럼 일정이 강행되는 상황에서는 “쉬면 낫겠지”로 넘기기 쉽다. 하지만 회복기에는 작은 악화가 큰 불편으로 이어질 수 있어, 신호를 가볍게 보지 않는 게 안전하다.
● 코 수술 뒤 ‘주의사항’은 생활 전반을 바꾼다
코 성형(기능 교정 포함) 이후 회복기는 병원 밖에서 시작된다. 강남의 사례처럼 혹한·강풍 환경에 노출되거나, 격한 운동을 해야 하는 일정이 예정돼 있다면, 수술 시점 자체를 조정하거나, 회복기 일정·환경을 먼저 설계하는 방식이 현실적인 선택일 수 있다.
전문가들은 “회복기 관리의 목표는 특정 시술을 ‘더 예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부기와 자극을 최소화해 조직이 안정될 시간을 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코 수술 뒤 가장 중요한 질문은 “언제부터 일상 복귀가 가능하냐”가 아니라, “내 일정과 환경이 회복을 방해하진 않냐”일 수 있다.
■ 코 성형(비중격 교정 포함) 회복기 ‘환경 리스크’
- 혹한·강풍(전신 혈관 수축/건조/자극)
- 격한 운동·마라톤·중량 운동(심박·혈압↑ → 부종/출혈 위험)
- 사우나·찜질방·과열 환경(부기 악화 가능)
- 접촉 스포츠/외부 충격 가능 활동
- 일정 강행(수면 부족·회복 저하)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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