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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란 중요임무 종사’ 전직 총리 헌정사상 첫 법정구속, 코스피는 사상 첫 5000p 돌파 [신문 1면 사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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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 1면이 그날 신문사의 얼굴이라면, 1면에 게재된 사진은 가장 먼저 바라보게 되는 눈동자가 아닐까요. 1면 사진은 경향신문 기자들과 국내외 통신사 기자들이 취재한 하루 치 사진 대략 3000~4000장 중에 선택된 ‘단 한 장’의 사진입니다. 지난 한 주(월~금)의 1면 사진을 모았습니다.

■ “양키 고 홈”…그린란드 시민들, 트럼프 야욕에 거리로 (1월19일)

경향신문

17일(현지시간) 그린란드의 수도 누크에서 도시 인구의 약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천 명의 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합병 계획에 항의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이들은 ‘양키 고우 홈(Yankee go home)’ 등 문구가 적힌 피켓을 흔들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견제하고 나선 유럽 8개국을 상대로 ‘관세 부과’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트럼프는 자신의 SNS트루스소셜에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가 미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상품에 내달 1일부터 10% 관세가 부과되며, 6월1일부터는 25%로 인상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그린란드와 덴마크 곳곳에선 트럼프의 그린란드 병합 구상을 규탄하는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19일 월요일자 1면 사진은 그린란드 수도 누크에서 열린 시민들의 시위 장면입니다. 누크 시민들은 “양키 고 홈”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그린란드는 판매 대상이 아니다”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이날 시위에는 누크 인구 2만 명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하얀 눈 덮인 원색의 집들 사이에 되도록 많은 사람들이 보이는 사진을 골랐습니다.

■ 입 한 번 못 떼고… (1월20일)

경향신문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인사청문회가 파행된 19일 이 후보자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청문회 대기장소로 이동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리지 못하고 파행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 임이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이 부실하게 제출된 자료로는 검증을 진행할 수 없다는 야당 의원들 주장에 따라 여야 간사에게 협의를 요구했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습니다. 갑질과 부정청약 등 각종 의혹이 제기된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갖고 있거나 확보할 수 있는 자료는 다 제출했다”며 “청문회가 열려 국민들 앞에 소상히 소명할 기회를 갖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면 사진을 이 후보자가 기자들의 질문을 받으며 청문회 대기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입니다. 이날 이 후보자 출석 없이 진행된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여야 의원들은 청문회 진행 필요성을 두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언제 개최될지 모르는 청문회를 기다리며 대기실에서 도시락을 먹는 이 후보의 사진이 시선을 끌었습니다만, 대상을 희화화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다는 이유로 배제했습니다. ‘국회 파행’을 드러낼 때 흔히 쓰는 텅 빈 회의장보다 이혜훈이라는 인물에 포커스를 맞춰 사진을 선택했습니다.

■ ‘1억 수수 의혹’ 강선우,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출석 (1월21일)

경향신문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이 20일 서울 마포구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문재원 기자


김경 서울시의원으로부터 공천 헌금 1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 강선우 무소속 의원(전 더불어민주당)이 경찰에 처음으로 출석했습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강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공천 헌금을 받은 정황이 담긴 녹취가 언론에 공개된 지 약 3주 만입니다. 강 의원은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며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는 제 삶에 원칙이 있고, 그 원칙을 지키며 살아왔다”고 했습니다. ‘공천 헌금 1억원을 받았느냐’는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1면 사진은 강선우 의원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에 출석하는 모습입니다. 1면 사진 자리를 두고 강 의원의 경찰 출석과 ‘최강 한파’ 사진이 다퉜습니다. 결국 강 의원 사진이 1면을 차지했습니다. 좋은 사진 앵글을 위한 취재석 확보를 위해 이른 아침부터 공공범죄수사대 밖에서 한파에 떨었던 현장기자의 고생에 대한 보상의 의미도 조금 담겼다고 생각합니다.

■ 헌정사상 첫 ‘법정구속’ 전직 국무총리 (1월22일)

경향신문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해 재판장(이진관 부장판사)의 양형 사유를 듣고 있다. 이날 한 전 총리는 징역 23년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제공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불법계엄에 가담한 한덕수 전 국무총리에게 법원이 징역 23년의 중형을 선고했습니다. 재판부는 12·3 계엄에 대해 “국헌 문란을 목적으로 발령된 것으로 내란이자 친위 쿠데타”라고 명확히 하고, 한 전 총리가 이를 막지 않은 책임이 크다고 봤습니다. 한 전 총리는 그간 자신은 사전 모의에 참여한 바가 없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계엄 선포 전 국무회의에서는 다른 국무위원들의 반대 의견을 모아 대통령을 말리려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주장을 모두 배척한 재판부는 “피고인은 내란이 성공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국무총리로서 헌법 수호의 의미와 책임을 끝내 외면하고, 오히려 그 일원으로서 가담했다”며 “대한민국은 자칫하면 국민 기본권과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질서를 유린당했던 어두운 과거로 회귀해 독재정치라는 수렁에서 헤어나오지 못할 수 있었고, 국민은 씻을 수 없는 상실감과 상처를 입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1면 사진은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 출석해 눈을 감은 채 재판장의 양형 사유를 듣는 모습입니다. 이 사진은 법원이 제공한 영상을 캡처해서 쓴 겁니다. 법원이 방송 생중계는 허가했지만, 내부 사진취재는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반드시 역사에 기록해 남길 장면인데 제공 영상을 캡처하면서 씁쓸했습니다. 이날은 사상 처음으로 전직 국무총리가 법정구속이 된 날입니다.

■ ‘5000p’ 맛보고 종가 기준 최고가 마감 (1월23일)

경향신문

코스피가 장중에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한 22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4952.53에 거래를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이준헌 기자


코스피 지수가 장중 5000선을 넘어 증시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지난해 10월말 4000선을 넘은 지 불과 석 달 만입니다. 1980년 1월4일 100을 기준으로 출발한 코스피는 46년 만에 50배 성장했습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 미국의 유럽에 대한 관세 철회 소식에 상승해 장중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했습니다. 코스피는 4952.53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1면 사진은 장 초반 코스피가 5000선을 넘어서자 한 대형은행 딜링룸의 직원들이 박수를 치며 축하하는 모습입니다. 최근 코스피가 연일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사진기자의 현장 취재가 많아졌습니다. 딜링룸을 운영하는 은행들은 코스피와 코스닥 등이 표시된 대형 현황판을 정비하고, 취재진 유치 경쟁에 나섰습니다. 몇몇 은행에서 5000 돌파 세리머니를 준비했습니다. 국민의 관심이 높은 뉴스사진으로 자사 홍보에 도움이 되게 하겠다는 건 말릴 이유가 없습니다만, ‘이건 좀 오버다’ 싶은 부분도 있더군요. 어쨌든 매체의 필요와 은행의 필요가 서로 충족이 되는 사안인 건 분명합니다.

강윤중 기자 yaj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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