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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갱생시설 동기집' 얹혀 살던 전과30범…"나가라" 듣고 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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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재구성]"왜 문 안열어줘" 현관문 깨고 몸싸움 끝에 살인
사체 방치 후 태연한 일상…"미안하기보단 내가 힘들어서 괴로워"
뉴스1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전과가 30범이 넘는 60대 A 씨가 비슷한 또래의 B 씨를 만난 건 지난해 1월 대전의 한 갱생보호시설에서였다. 갱생보호시설은 형사처분 등을 받은 사람을 상대로 자립 등 보호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이다.

시설에서 만난 지 한 달 정도 됐을 때 B 씨는 시설을 퇴소하고 혼자 대전 중구에 집을 구해 살았다. A 씨는 같은 해 3월 퇴소해서 B 씨의 집에 들어가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신세를 지는 입장인 A 씨가 별다른 경제활동을 하지 않고 생활비를 마련하지 않으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둘은 말다툼을 자주 했고, A 씨가 술을 마시고 늦게 귀가할 땐 B 씨가 문을 열어주지 않기도 했다.

같이 산 지 1개월여 만인 2025년 4월 4일 새벽, 그날도 어김없이 A 씨가 술을 많이 마셔 늦게 귀가하고 B 씨가 문을 열지 않았다.

A 씨는 분을 참지 못한 듯 현관문을 발로 차고 손으로 세게 잡아당기다가 두드렸다. 그럼에도 B 씨가 반응하지 않자, A 씨는 화단에 있던 벽돌을 손에 들고 현관문 유리를 깼다. 깨진 유리 사이로 잠금장치를 해제한 A 씨는 집 안으로 들어갔다.

이 광경을 집안에서 목격한 B 씨는 A 씨에게 "야, 이 XX야. 나가"라고 쏘아붙였고, 결국 말다툼은 몸싸움으로 이어졌다.

그 끝은 살인이었다. A 씨는 싱크대 서랍에서 흉기를 꺼내든 다음 "같이 죽자. 너 죽고 나 죽자. 끝내자, 임마"라며 B 씨의 몸을 약 30차례에 걸쳐 찔렀다.

B 씨가 숨을 거두지 않자, A 씨는 다른 흉기로 복부를 2차례 찌르기도 했다. B 씨는 결국 신세를 봐주고 있던 3개월 인연의 지인에게 살해당한 것이다.

반성은 추호도 없었다. A 씨는 범행 직후부터 사체를 그대로 방치하고 방에서 담배를 피우고 라면을 끓여 먹는가 하면 잠도 잤다. 지인과 약속을 잡고 외출해 술을 마시는 등 태연하게 일상을 보냈다.

지인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경찰이 범행 현장을 수색하는 모습을 보고 나서야, A 씨는 자신이 B 씨를 살해했다고 신고했다. A 씨는 이를 두고 자신이 경찰에 자수한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작 경찰 수사를 받을 땐 A 씨는 자신의 과거 살인, 특수상해 전력을 자랑하듯 으스대거나, 피해자들이 범행을 유발했단 취지로 책임을 전가하고 범행을 합리화하기 바빴다.

A 씨는 "피해자에게 미안하기보단, 내가 살기 힘들어서 괴로운 마음이 더 크다"는 망언을 경찰 조사 과정에서 하기도 했다.

A 씨는 과거에도 살인죄를 저질러 15년이나 복역한 전과가 있고, 만 20세도 되지 않은 젊은 나이부터 징역형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첫 전과로부터 40년이 넘는 긴 세월 동안 동거 친족에 대한 강력범죄 등을 수십 차례 저질렀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30차례나 된다. 누범기간 중에 저지른 강력범죄와 폭력범죄도 수차례에 달했다.

대전지법은 지난해 8월 14일 살인 혐의 등을 받는 A 씨에 대해 무기징역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사회의 안전과 평온을 도모하고 피고인이 피해자와 그 유족에게 속죄하고 참회하며 여생을 보내게 하기 위해, 영구히 사회로부터 격리하고 그 자유를 박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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