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의 세계경제포럼(WEF) 행사장에서 열린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 중 발언하고 있다. 2026.01.21 ⓒ AFP=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
(런던=뉴스1) 이지예 객원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한 게 없다"고 주장하며 서구 동맹 때리기를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토에 대해 "내가 항상 말했듯 '우리가 필요할 때 그들이 과연 도울 것인가?'가 진정한 시험대"라며 "난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자기들도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했다는 식으로 말할 텐데, 실제로 그러긴 했다. 최전선에서 조금 떨어진 후방에 머물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지적에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미국 다음으로 많은 군인을 파병했던 영국이 강하게 반발했다.
스티븐 키녹 영국 보건장관은 23일 스카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많은 영국군과 유럽의 나토 동맹국 군인들이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에서 미국이 이끄는 작전을 지원하다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매우 실망스럽다. 달리 표현할 방도가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2001년 9·11 테러의 배후를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권으로 지목하고 국제 연합군을 모아 아프간 전쟁을 개시했다. 9·11 테러는 나토 헌장 5조(집단 방위 명시)가 발동된 처음이자 마지막 사례다.
아프간 전쟁은 2021년에야 미국 등 연합군의 철수로 막을 내렸다. 일간 텔레그레프에 따르면 20년간 이어진 아프간 전쟁에서 미군 약 2500명이 전사했다. 영국군 전사자는 미국 다음으로 많은 457명이다.
리처드 대니엇 전 영국 참모총장은 영국군이 아프간의 최전선 중 하나인 헬만드 지역에서 활약했다며 "도널드 트럼프는 사실을 완전히 잘못 알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에도 유사시 유럽이 미국을 도울지 모르겠다며 나토 무용지물론을 재차 제기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럽이 당연히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며 "미국도 우릴 구하러 나설 것이고 우리도 미국을 구할 것이다. 집단 안보를 위해 서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zy@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