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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우·러 첫 3자 회담, 젤렌스키 “영토 논의 할 것”…러 “돈바스 철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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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2일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 연설하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각)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릴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3자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의 핵심인 영토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알렸다. 러시아가 회담 전부터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주)에서 우크라이나의 철군을 요구하고 있어,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는 미지수다.



로이터·아에프페(AFP)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기자들과 나눈 메신저 대화에서 “돈바스 문제가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의) 핵심이다. 이날과 내일(24일) 세 당사자들이 이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신의 뜻이 있다면 (이번 회담이) 종전으로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기대와) 다르게 흘러갈 수 있다. 이 역시 하나의 단계”라고 전했다.



이날 저녁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는 미국·우크라이나·러시아 대표단이 모여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조건을 조율한다. 지금까지 우크라이나·러시아 협상단이 튀르키예 이스탄불 등에서 만난 적은 있었지만, 미국을 끼어 3자 대면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대표단으로 루스템 우메로우 국가안보국방위 서기와 키릴로 부다노우 전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장이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미국 대표단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인 스티브 윗코프와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가 나선다. 러시아에선 이고리 코스튜코프 총참모부 정보총국(GRU) 국장 등 전원 군 당국자가 참석한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날 스위스 다보스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종전안을 협상했다. 우크라이나가 종전을 위한 핵심 조건으로 요구하는 ‘전후 안전보장’ 방안이 이 회담에서 합의됐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담 후 기자들에게 “이 전쟁을 끝내기 위한 문서들은 거의 완성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회담 뒤 “(대화가) 잘 진행됐다”며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미국-우크라이나 간 정상회담 뒤엔 윗코프 특사와 쿠슈너가 러시아 모스크바로 이동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3시간30여분 간 회동하기도 했다. 윗코프 특사가 푸틴과 회담한 건 이번이 7번째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양쪽을 오가며 종전 조건을 조율 중인 모양새다.



그러나 이날 3자 회담에서 양쪽이 이견을 좁힐지는 미지수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 대변인은 이날 회담을 앞두고 “우크라이나군은 돈바스에서 철수해야 한다는 게 러시아 입장”이라며 “그들은 그곳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가 방어하고 있는 돈바스 영토에서 군을 물리고 영유권을 포기하라는 얘기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이를 사실상의 ‘항복 요구’로 보고 받아들이지 않는다. 우크라이나는 도네츠크주의 요새화된 대도시인 크라마토르스크·슬로우얀스크 등을 포함해 이 지역 영토 5분의 1 정도를 지키고 있다. 이곳 너머로는 요새지대가 드문 평야여서 러시아가 추가로 침공하면 우크라이나가 막기 어렵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현재 전선을 기준으로 국경선을 가르자고 주장한다. 이날 회담에서도 러시아가 같은 주장을 반복할 경우 양쪽이 기존의 입장차만 확인할 가능성이 큰 셈이다. 로이터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가 (2022년 발발 이후) 4년에 걸친 소모적인 전쟁을 거치고도 점령하지 못한 영토를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전했다.



천호성 기자 rieux@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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