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국회 본청 로텐더홀에서 단식 8일차에 접어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만나 단식 중단을 요청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제명을 잘했다는 여론이 강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장동혁 대표의 단식과 범보수권 인사들의 방문으로 한 전 대표에게 정치적 악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23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제명을 잘했다’ 43%, ‘제명을 잘못했다’ 38%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한 전 대표의 제명을 잘했다는 응답이 53%로 잘못했다는 응답 39%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보수층에게서도 잘했다(49%)가 잘못했다(38%)에 비해 높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번 여론조사가 장 대표의 단식과 한 전 대표의 제명이 겹쳐서 나온 결과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장 대표의 단식은 지난 15일부터 시작돼 22일까지 이어지면서 이번 여론조사에 영향을 줬다.
장 대표의 ‘쌍특검(공천헌금 의혹·통일교 게이트)’ 단식 동안 박근혜 전 대통령과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유승민 전 의원 등 범보수 인사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그뿐만 아니라 당 소장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다선 중진 등 현역의원들도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했다.
이번 단식이 한 전 대표의 윤리위원회 제명 결정 직후 시작되면서 정치적 부담을 키웠다. 한 전 대표는 제명까지 언급된 상황에서 장 대표의 단식농성장에 찾아오기 어렵게 됐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계파의 보수인사들이 단식 농성장에 방문하면서 장 대표의 정치적 부담도 줄었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해 12월 3일 12·3 비상계엄 사태 1년을 맞아 국회 도서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임현범 기자 |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장 대표가 단식하면서 보수 각계각층 인사들이 방문해 당이 힘을 모으는 그림을 만들었다”며 “대여투쟁을 하면서 단식에 돌입하면서 다른 메시지가 나오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로서는 장 대표의 단식농성장에 찾아오기 어려워졌다. 제명을 받은 상태에서 가는 것도 모양새가 이상해진다”며 “이를 외면하기도 부담스럽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는 한 전 대표가 정치적으로 난처한 상황에 부닥쳤다고 평가했다. 김철현 정치평론가는 같은 날 본지와 통화에서 “장 대표의 단식 전에는 한 전 대표의 제명이 과하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단식 이후에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이번 단식 때 ‘큰 정치’를 보여주기 위해 방문하는 게 나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재명 정권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여준 장 대표가 지지층 내에서 여론 반전을 하게 됐다. 박 전 대통령이 마지막에 방문한 게 메시지가 컸다”며 “한 전 대표가 정치적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이용한 전화면접(100%)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20.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