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화재 예방 비상령이 내려진 가운데 23일 새벽 서울 종로구 경복궁 내에 있는 국립고궁박물관에서 화재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소장 문화유산(문화재)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고궁박물관을 관할하는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38분께 박물관 지하 1층 기계실 일대에서 연기가 발생했다. 당시 화재 감지기가 작동하자 근무하던 당직자가 CCTV로 상황을 확인한 뒤, 2시 44분께 소방당국에 신고했다. 소방차는 2시 53분 현장에 도착했다.
화재는 공조기 과열에 따른 것으로 추정되며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부 설비가 불에 탔으나 유물 피해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기계실의 가습기가 과열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발화 후 (불이) 자체 소멸됐으며, 인명 피해나 문화유산 피해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4시 40분께 현장 상황을 확인한 뒤 모두 철수했다.
화재가 발생하자 국립고궁박물관 측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지하 1층 열린 수장고에 보관된 유물을 정리하고 중요 유물의 상태를 점검했다. 허민 국가유산청장 역시 오전 7시에 현장을 찾아 시설물과 유물 점검을 감독했다.
국립고궁박물관은 조선 왕실 및 대한제국 황실의 문화를 다루는 전문 박물관으로 국보 8점, 보물 336점 등 총 8만 9000여점의 유물을 보관하고 있다. 경복궁 권역 안에 있지만 경복궁과는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
한편 국립고궁박물관은 23일 하루 문을 닫고 정확한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을 확인했다. 박물관 측은 이날 오후 누리집에 올린 공지사항에서 “화재로 인한 긴급 시설 점검 및 보수가 완료됨에 따라 24일부터 정상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환기 작업을 위해 지하 1층 출입은 제한할 예정이다.
허 청장은 “국가유산청 전체 소속 기관과 산하 기관에 대해서도 일괄적으로 화재 대응 여부를 점검할 것”이라며 “유물과 관람객 보호를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최수문 선임기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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