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실에 따르면 김 총리는 이날 워싱턴에서 가진 하원의원들과의 오찬 자리에서 일부 의원이 ‘쿠팡 사태’ 관련 한국 정부 대응에 대해 묻자 이같이 답했다. 김 총리는 “한국은 ‘조지아 사건’이 한국 노동자이기 때문에 차별받은 사건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찬가지로 쿠팡도 미국 기업이라는 이유로 취한 조치가 아니며 전혀 차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김민석 국무총리가 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소재 미국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하원 주요인사 초청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하원 의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무총리실 제공 |
최근 한국 국회가 쿠팡의 개인정보 유출 사건을 두고 강도 높은 지적을 이어가자 미 행정부와 정계 일각에서 ‘미국 테크 기업 차별’ 아니냐는 의구심을 내놓는 데 대해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를 언급하며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쿠팡의 미국 투자사들이 우리 정부를 상대로 투자자-국가분쟁해결절차(ISDS) 중재 제기를 예고하면서 김 총리의 과거 발언을 인용한 것에 대한 대응에도 나섰다.
앞서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19일 금융위원회와 공정거래위원회 등 업무보고에서 전반적인 경제 질서의 선진화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마피아 소탕으로 질서를 잡을 때 정도 각오로 시장 질서를 확립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쿠팡 투자사들은 한국 정부에 낸 ISDS 중재의향서에서 김 총리가 ‘쿠팡을 겨냥해’(on Coupang) 이런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국무조정실은 “전체적인 발언 맥락과 무관한 자의적 편집과 의도적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국조실은 “김 총리가 한 발언은 그간 누적된 대한민국 경제의 불공정한 관행을 엄정히 바로잡고, 이를 통해 공정한 시장 질서를 확립해 투자자들에게 신뢰받는 경제 질서를 만들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특정 기업이나 특정 국가 소속 기업들을 강하게 제재하거나 응징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이 아니다”며 “실제로 발언 내용에서 특정 기업이나 특정 국가는 물론 쿠팡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한 바 없다”고 했다.
한편 이날 김 총리와 하원의원들의 오찬 자리에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과 조선 협력 등 한·미 협력 강화 관련 내용도 논의됐다. 김 총리는 “이번 방미를 통해 한·미 관세협상 후속 조치의 이행을 가속화하는 등 한·미 관계를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미 동맹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계속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의원들은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흔들림 없는 초당적 지지를 강조하며 “핵심 광물 공급망 등 경제 안보와 조선을 포함한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한·미·일 협력도 확대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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