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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색은 어둡게, 우는 표정···백악관, ICE 체포 여성 사진 조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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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백악관이 엑스 계정에 올린 네키마레비 암스트롱의 사진. 백악관 엑스 계정


미국 백악관이 미네소타주에서 이민세관단속국(ICE) 반대 시위 도중 체포된 여성의 사진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백악관은 22일(현지시간) 공식 엑스 계정에 해당 여성의 체포 장면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가디언은 이 사진이 피부톤을 실제보다 더 어둡게 보정하고, 눈물을 흘리며 괴로워하는 표정을 조작했다고 보도했다.

사진 속 여성은 지난 18일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에서 교회 예배를 방해한 혐의로 체포된 3명 중 한 명인 네키마 레비 암스트롱이다. 당시 암스트롱 등 시위대는 해당 교회 목사가 ICE와 관련 있다며 교회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팸 본디 법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엑스에 암스트롱 등의 체포 사실을 알렸고, 약 1시간 후 크리스티 놈 국토안보부 장관도 암스트롱 체포 장면이 담긴 사진을 엑스에 올렸다.

놈 장관은 “종교의 자유는 미국의 근간이며, 수정헌법 제1조에 명시된 권리 중 어느 것도 타인의 종교 활동을 방해할 수 없다”고 적었다.

놈 장관이 올린 사진엔 얼굴이 모자이크 처리된 집행 요원이 허리 뒤로 수갑을 찬 것으로 보이는 암스트롱을 호송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검은색 옷차림의 암스트롱은 차분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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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티 놈 미 국토안보부 장관이 엑스 계정에 올린 네키마 레비 암스트롱의 체포 사진. 크리스티 놈 장관 엑스 계정


곧 백악관도 암스트롱 체포 사진을 엑스에 올렸다. 하지만 사진 속 암스트롱의 모습은 달라져 있었다. 피부는 더 어둡게 처리됐고, 얼굴은 눈물을 잔뜩 흘리며 괴로워하는 듯한 모습이었다. 배경과 체포 요원의 자세 등은 모두 같다.

가디언은 백악관과 놈 장관 게시물을 겹쳐본 결과, 체포 요원의 위치와 자세 등이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이는 두 사진이 동일한 사진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인공지능(AI) 탐지 시스템인 ‘리젬블 AI’를 통해 분석한 결과 놈 장관이 올린 사진은 실제와 일치했지만, 백악관이 올린 사진에선 조작 흔적이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NYT는 또 생성형 AI 그록과 제미나이를 이용, 놈 장관이 올린 원본 사진을 수정해 백악관 사진과 거의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NYT는 이 조작 의혹이 법무부가 암스트롱을 기소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변호인 측이 보복성 기소 또는 편견을 입증하는 정황으로 문제의 이미지를 제시할 경우, 이론적으로 기소 취하 가능성까지 있다는 것이다.

해당 사진에 대한 언론 질문에 백악관은 ‘밈’을 언급하며 사실상 조작을 인정하는 듯한 논평을 했다.

케일린 도어 백악관 공보 부국장은 엑스에 이미 올렸던 메시지를 인용해 “법 집행은 계속될 것이고, 밈도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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