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지프와 푸조가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와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차별화를 이어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22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스텔란티스코리아 사무실에서 열린 신년 기자 간담회에서 “2025년은 외부적으로 보이는 판매량은 줄었지만 가장 중요한 펀더멘털을 만들어가는 데 집중한 한 해였다”며 “올해 목표는 지난해 대비 판매량을 늘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프와 푸조를 합한 연간 판매량은 2023년 6538대에서 2024년 3575대, 2025년 3051대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푸조 마일드 하이브리드 3종 라인업을 투입했지만 판매 증가율은 전년 대비 3.4%에 그쳤다. 연간 판매량도 여전히 1000대를 밑돌았고, 한때 5%에 달했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 역시 1%대로 내려앉은 상태다.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올해 판매 확대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딜러사와 상생 체계를 강화하고 고객 만족도를 높여 이를 판매로 연결하는 선순환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프와 푸조의 전시장 및 서비스 거점을 ‘스텔란티스 브랜드 하우스(SBH)’로 전환하는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5년 기준 지프는 80% 이상, 푸조는 93% 이상이 SBH 체제로 전환됐고 서비스센터도 70% 이상이 통합 운영 체계로 전환됐다.
이는 딜러 수익성을 높이는 동시에 고객 서비스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통합 운영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방 대표는 “서비스에 대한 불안이 판매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는 현장 목소리가 많았다”며 사후서비스 역량 강화에 집중해왔다고 강조했다.
‘타이밍 벨트 체인’ 리콜과 관련해서는 해외보다 강화된 조치를 적용하기로 했다. 해외 주요 시장이 엔진오일 교환과 자가진단 등 점검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66억원을 투입해 관련 부품을 무상 교체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는 대형 SUV 수요를 겨냥한 신차 투입으로 판매 실적 반등을 꾀한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프의 핵심 카드로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그랜드 체로키’ 부분변경 모델이 꼽힌다.
방 대표는 “그랜드 체로키는 랭글러와 글래디에이터 등 매니아 성격이 강한 모델과 다르게, 지프 라인업 중에서도 대중성이 높은 모델”이라며 “대형 SUV 수요가 꾸준한 국내 시장에서도 존재감을 키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6 지프 그랜드 체로키 (사진=스텔란티스코리아) |
지난 14일 사전 계약을 시작한 ‘올 뉴 5008 스마트 하이브리드’도 반등 카드로 내세웠다. 해치백부터 7인승 SUV까지 라인업을 구축하고, 전 모델을 스마트 하이브리드로 운영해 친환경차 수요를 겨냥한다는 계획이다.
테슬라와 BYD 등 경쟁사의 공세에 대해서는 브랜드가 오랫동안 쌓아온 ‘브랜드 헤리티지’와 ‘감성 가치’를 앞세워 차별화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방 대표는 “푸조의 200년 역사와 지프의 뚜렷한 DNA는 다른 업체들이 쉽게 따라오기 어려운 영역”이라며 “단순히 스펙과 가격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감성적 만족도가 소비자 선택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동화 전략과 관련해서는 “단기간에 전기차 라인업 비중을 확대하기는 쉽지 않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스텔란티스코리아는 전기 SUV e-3008과 e-5008 도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전기차 가격과 보조금 제도 변화 등 시장 변수에 더해 본사 협의와 국내 인증 절차까지 고려해야 해 출시 시점을 확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