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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력 배제? 변덕쟁이 못믿어…내일 돌연 폭탄 떨어질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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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항상 즉흥적이고 엉망“
그린란드 주민들 불신 여전
식품 사재고 비상탈출 배낭 챙겨
동아일보

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21일(현지 시간) 덴마크령 그린란드 최대 도시 누크의 한 식료품점. 이곳에서 만난 이누이트 원주민 아모슨 씨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해 “항상 즉흥적이고 엉망(Messy)”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며 파병을 결정한 유럽 8개국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철회하고, 그린란드 병합을 위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린란드 주민들 사이에선 “트럼프는 신뢰할 수 없다”, “트럼프와의 협상은 잘되기 어려울 것이다”라는 분위기가 팽배했다.

다른 주민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병합 의지를 완전히 포기하거나, 그가 퇴임하기 전까지는 절대 경계심을 늦추지 않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파빕 씨는 “트럼프의 변덕이 워낙 심해서 내일 갑자기 그린란드에 폭탄이 떨어질지도 모른다”며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도 그렇게 당했던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진행 중인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무력 충돌에 대한 우려도 컸다. 그린란드 자치정부는 최근 주민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5일치 식량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이후 누크의 주요 상점에서는 많은 이들이 물, 우유, 시리얼 같은 기본 식료품 사재기에 나섰다. 담요 등 전기가 끊어질 것에 대비한 물품도 인기다.

일부 상점에서는 계란이 품절됐다. 아모슨 씨 역시 “전쟁으로 전기가 끊기면 냉장고를 사용할 수 없을 거 같아 얼린 생선과 고기를 샀다”고 했다. 현지 라디오에서는 “비상 물품을 준비하라”는 안내 방송이 계속됐다.

전쟁 발발에 대비해 비상 탈출용 배낭을 미리 준비한 시민도 있었다. 누크 인근에 사는 마리나 씨는 “이 배낭에 침낭, 구급약, 담요, 단백질 과자 등을 담았다”고 했다. 그는 “처음엔 트럼프의 말이 장난이라고 생각했는데 언제든 전쟁이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게 돼 비상 배낭을 꾸렸다”며 “현 상황이 계속되면 그린란드를 떠날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덴마크 국영 DR방송에 따르면 덴마크군은 19일부터 그린란드 내 전투 병력을 늘렸다. 실제 누크항 인근에서 포착한 덴마크 해군 함정은 누크 인근 해안을 상시적으로 순찰하며 혹시 모를 군사 충돌에 대비하고 있었다. 파빕 씨는 “누크항에서 덴마크군은 물론 나토군 등 유럽 군인도 속속 눈에 띈다”고 말했다.

누크=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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