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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김경 로비 시도’ 지목 의원 “불출마 결정 격려 문자…의혹 터무니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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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경찰이 김경 서울시의원이 2023년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에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녹취 파일들을 확보한 가운데, 당시 김경 시의원이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현직 의원이 이를 강하게 부인했다. 이 의원은 “출마 배제 결정을 받아들여서 격려의 문자를 보냈을 뿐, 금품 제공 의혹은 터무니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겨레 취재를 22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전날 서울시의회에서 녹취 파일 120여개가 담긴 컴퓨터를 임의제출 받았다. 경찰은 지난 19일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김경 시의원의 로비 정황이 담긴 일부 녹취록을 이첩받았는데, 녹취 파일 원본이 저장된 컴퓨터도 확보한 것이다. 경찰은 선관위에 녹취 내용을 신고한 제보자를 최근 조사한 뒤, 녹취 파일 내용 분석을 이어가고 있다.



컴퓨터에는 2023년 10월 보궐 선거를 앞둔 6∼7월께 김 시의원이 구청장 출마를 위해 여러 정치인과 접촉하며 로비를 시도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시·구의원의 후보 등록을 배제하기로 결정했는데, 김 시의원은 현역 시의원 신분으로 구청장 출마를 강행하려 로비를 시도했다는 의심을 받는다. 녹취 가운데는 김 시의원이 당시 민주당 지도부 일원이었던 ㄱ국회의원에게, 전직 서울시의원인 ㄴ씨를 통해 접근하려 한 정황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ㄱ의원이 김 시의원에게 ‘ㄴ씨에게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취지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ㄱ의원은 김 시의원에게 보낸 문자가 ‘출마 배제 결정’을 받아들인 것에 대한 격려의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ㄱ의원은 이날 한겨레에 “김경 시의원에게 (출마 불가) 통보를 했는데, ‘말이 안 된다. 경선 기회는 보장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저에게 문자도 보냈다”며 “(당시 지도부가) 반발하는 사람들을 달래야 한다고 의견을 모아서, 내가 김경 시의원한테 전화했다. 그런데 김경 시의원이 전화를 안 받고, 연락 두절이 됐다”고 말했다.



그 뒤 소식이 끊겼던 김경 시의원이 며칠 뒤 ‘당의 결정을 순순히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해왔다는 게 ㄱ의원 설명이다. ㄱ의원은 “‘설득이 됐나 보다’ 하고 격려의 문자를 보냈다. 그게 전부”라며 “출마가 배제된 인사에게서 돈을 받았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경 시의원과 ㄱ의원을 이어준 것으로 지목된 전직 시의원 ㄴ씨도 금품 로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ㄴ씨는 “김경 시의원이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ㄱ의원에게 도와달라고 이야기해달라’고 해서 의례적으로 ‘알겠다’라고만 했다”고 주장했다. ㄴ씨는 “(김 시의원과는)당 행사 때 만난 사이지 긴밀한 사이는 아니”라며 “돈을 받은 적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다만 ㄱ의원과 ㄴ씨 주장이 엇갈리는 대목도 있다. ㄱ의원은 “ㄴ씨로부터 ‘김경 시의원을 포함해 현역 시의원 출마자를 잘 부탁한다’는 이야기를 언뜻 들은 적은 있다”고 했지만, ㄴ씨는 “김 시의원에게 ‘알겠다’라고만 한 뒤 (ㄱ의원에게) 그런 이야기를 일절 하지 않았다”고 했다.



김경 시의원도 의혹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시의원 쪽은 이날 입장문을 내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와 관련해 해당 녹취에서 언급된 정치인이나 그 누구에게도 어떤 명목으로든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이어 “선관위 신고 내용은 허위사실을 악의적으로 편집하여 신고한 것으로 명백한 무고”라며 “신고자를 무고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abbado@hani.co.kr 박고은 기자 eu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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