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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지지부진 서울시 '기후동행'…수소버스 사업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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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친환경 수소버스가 15일 서울 도심 일대에서 운행되고 있다. /사진=머니투데이 DB


서울시의 수소버스 사업이 사실상 중단됐다. 올해까지 시내·공항버스 등 1300여 대를 수소버스로 전환할 계획이었지만, 실제 전환율은 8% 수준에 그쳤다. 수소버스 전용 충전소 역시 수년째 신규 부지만 검토해왔을 뿐, 실제 건설로 이어지지 못했다.

노후 경유 시내·공항·전세버스를 친환경 수소버스로 전환하는 '수소모빌리티 선도도시' 사업은 2023년 오세훈 서울시장이 기후환경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했다. 그러나 전환 속도가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한 데다, 올해는 민간기업 보조금을 제외한 수소버스 도입 및 충전소 구축 관련 예산조차 편성되지 않으면서 사업 지속 여부마저 불투명해졌다.

22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2020년 이후 서울시 경유 공항·시내·전세버스 가운데 수소버스로 전환된 물량은 105대로 집계됐다. 저상 시내·마을버스 79대, 민간 전세버스 24대, 공항버스 2대다. 이는 당초 계획 대비 약 8% 수준이다. 올해 역시 민간기업이 구입할 예정인 전세버스 30여 대와 일부 지연 차량을 제외하면, 시내·공항버스의 추가 전환 물량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핵심 사업으로 기대를 모았던 공항버스는 사업 첫해 시범 도입한 2대 이후 추가 도입이 중단됐다. 계획대로면 올해까지 공항버스의 70% 수준인 300여대가, 2030년까지 450대 전체가 수소버스로 전환될 예정이었다. 공항버스는 하루 평균 548㎞를 달려 시내버스(229㎞)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대형 경유버스는 승용차 대비 온실가스 30배·미세먼지 43배 이상을 배출한다는 점에서 '상징 사업'으로 꼽혔다.

핵심 기반 시설(인프라)인 '버스 전용' 수소충전소 구축도 제자리걸음이다. 현재 서울에 설치된 전용 충전소는 강서 공영차고지 1곳(충전기 2기)에 불과하다. 진관2·양천·은평 시내버스 차고지 등 5곳에 추가 설치를 추진했지만, 민간기업과의 의견 차이와 지역 주민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다. 한 버스업계 관계자는 "제대로 운용할 수 없으니 수소버스 도입을 기피하고 버스가 없으니 충전소도 안 깔리는 악순환 구조"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2023년 6월 환경부와 SK E&S, 현대자동차, 티맵모빌리티 등과 업무협약을 맺고 수소버스 1300대 공급과 충전망 구축을 계획했다. 그러나 사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기후동행' 교통전환 구상 역시 동력을 잃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른 버스업계 관계자는 "계획의 취지는 좋았지만, 실제 수요와 민간 여건이 충분히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오세훈 서울시장, 한화진 환경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2023년 6월 7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수소모빌리티 선도도시 서울 업무협약식을 마치고 수소버스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추형욱 SK E&S 대표이사, 한 장관, 오 서울시장, 장재훈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이종호 티맵모빌리티 대표. 2023.06.07



이민하 기자 minhari@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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