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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8일 만에 단식 중단…보수 결집 끌어냈지만 특검 협상은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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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박근혜 전 대통령이 22일 쌍특검(통일교·민주당 공천헌금 특검)을 요구하며 8일째 단식을 이어가는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 현장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한수빈 기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단식 농성 8일째인 22일 단식을 중단하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장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권유하자 장 대표가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장 대표가 단식으로 보수 진영 결집과 당 주도권 강화라는 효과를 거뒀지만, 통일교·공천헌금 의혹 관련 쌍특검 도입이라는 당초 목표는 관철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11시55분쯤 국회 로텐더홀에서 단식 농성을 마쳤다. 지난 15일 여당에 쌍특검 도입을 촉구하며 단식에 들어간 지 일주일 만이다. 건강이 악화돼 휠체어에 몸을 맡긴 장 대표는 병원으로 이송되기 전 취재진에게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단식을 중단한다”며 “부패한 이재명 정권과 더불어민주당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들불처럼 타오를 것이다. 진정한 단식은 오늘부터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단식 농성을 중단하기 직전 농성장을 찾은 박 전 대통령과 만났다. 박 전 대통령은 장 대표에게 “많은 걱정을 했다”며 “정부·여당이 아무런 반응을 하지 않는 것은 정치 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목숨을 건 투쟁을 한 것에 대해 국민께서 진정성을 인정할 것”이라며 “단식을 이제 멈추시고 건강을 회복하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단식투쟁 의료지원단장인 서명옥 의원은 “의원 전원의 권고와 박 전 대통령의 진심 어린 말씀이 있어 (장 대표가) 단식 중단 (권고)을 일단 수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당내에선 장 대표가 단식을 통해 보수 진영 결집과 당 주도권 강화 효과를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도부와 이견을 보여온 소장파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와 개혁 보수 성향의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단식 농성장에 방문했다. 황우여 상임고문과 김성태 전 원내대표 등 당 원로들과 오세훈 서울시장, 박형준 부산시장, 이철우 경북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현역 광역단체장들도 장 대표를 찾았다.

장 대표가 당초 단식 명분으로 내건 쌍특검은 받아들여지지 않아 ‘빈손 단식’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여야 원내대표는 장 대표의 단식 기간 특검 관련 회동을 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이석연 대통령 직속 국민통합위원장을 제외한 여권 인사들은 단식 농성장을 찾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재차 요청했으나 이 대통령은 전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여야 대화가 우선이라며 거부했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송언석 원내대표를 예방해 “대통령께서도 빠른 시일 내에 (장 대표가 입원한) 병원에 한번 방문하라고 제게 말씀하셨다”면서도 “특검·국정조사 관련 내용은 국회에서 여야가 먼저 잘 협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장 대표가 박 전 대통령 만류를 단식 중단 계기로 삼은 것을 두고 당이 외연 확장과는 더 멀어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국민의힘 중진 의원은 통화에서 “국민 전체로 봤을 때 축소 지향적으로 보여 단식 마무리에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당원게시판 의혹을 받는 한동훈 전 대표의 제명 의결 여부도 뇌관으로 남은 상태다. 장 대표가 회복한 뒤 한 전 대표의 제명을 밀어붙이면 당 내홍이 재점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보라 기자 purple@kyunghyang.com,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김병관 기자 bg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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