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선우 무소속 의원에게 공천을 대가로 1억 원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김경 서울시의원이 또다른 ‘공천헌금’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경찰이 최근 김 시의원의 금품전달 정황이 담긴 PC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번 사태가 ‘공천헌금 게이트’로 확대될 지 주시하는 한편 김 시의원이 선거를 앞두고 접촉한 다수의 정치인에게 공천헌금을 건냈는지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2일 서울경제신문의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이달 21일 서울시의회가 보관하고 있던 한 관계자의 컴퓨터를 임의제출 방식으로 확보했다. 해당 컴퓨터에는 김 시의원의 또다른 공천헌금 의혹과 관련한 녹취록이 다수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녹취록에는 현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다수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으며, 김 시의원이 현직 국회의원에게 공천을 부탁하기 위해 전직 서울시의회 의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확보한 컴퓨터에는 국회의원이 김 시의원에게 ‘좋은 말씀 많이 들었다’고 보낸 문자메시지 캡처 파일도 들어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이달 11일 경찰은 김 시의원의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한편 이달 12일에는 김 시의원이 시의회에 반납한 컴퓨터 2대를 확보했다. 그러나 당시 문제가 된 이번 컴퓨터는 놓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제출받은 컴퓨터는 김 시의원의 전 보좌관이 의회에서 사용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9일 김 시의원이 지난 2023년 진행된 강서구청장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자신을 공천해달라며 정치권 관계자에게 금품을 건넸다는 내용의 신고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 접수됐다. 당시 현역 시의원 신분이었던 김 시의원은 민주당 공천에서 배제되자 유력 정치권 인사들을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선관위는 해당 사안을 강 의원과 김 시의원의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에 넘겼다. 김 시의원은 금품 제공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22일 오후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아내 이 모 씨를 서울 마포청사로 소환했다. 이 씨는 총선 직전인 2020년 3월 자택에서 전 동작구의원 전 모 씨를 만나 “선거 전에 돈이 많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뒤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을 통해 1000만 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김 시의원의 공천헌금 의혹과 김 의원의 정치자금법위반 혐의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한 뒤 차례로 관련자 소환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경찰은 이날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내 다른 부서에서 6명을 추가로 지원받아 공공범쥐수사대에 충원하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낼 예정이다.
채민석 기자 veg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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