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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조국혁신당에 합당 제안...일방 추진에 당 내홍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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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선 앞두고 여권 내 경쟁 줄이는 '교통정리'
친문 세력 규합해 당내 입지 공고화 시도하나
친명 의원 일제히 반발 "일방추진...자기 모순"
국힘·개혁신당 공조 강화…합당요구 커질 듯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국혁신당에게 합당을 제안하고 있다(왼쪽). 같은날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전북 전주시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에서 열린 '전북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2일 조국혁신당에 합당을 전격 제안했다.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권 출마자 '교통정리'에 나서는 모양새다. 서울, 부산, 충청 등 지방선거 '싹쓸이' 전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에 더해 혁신당과의 합당을 지렛대 삼아 당내 입지를 공고화하려는 정 대표의 수도 읽힌다. 이로 인해 일부 친명(親 이재명) 의원들이 "의견 수렴이 없었다"며 공개적으로 반발하고 나서면서 당 내홍 조짐도 새어 나온다.

이와 동시에 민주당과 혁신당의 합당 추진은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을 축으로 하는 보수 진영 변화도 가속화시킬 요인으로 분석된다. 만약 양 진영이 합당 또는 연대한다면 이번 지방선거는 진보 대 보수의 1대 1 구도로 치러지게 된다. 현재 의석기준 여야의 정치지형은 범여권으로 묶이는 민주당과 혁신당이 각각 162석, 12석이다. 보수 야권인 국민의힘은 107석, 개혁신당은 3석이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의 합당 움직임은 없지만 양당은 최근 통일교·공천헌금 특검 추진을 계기로 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정부의 성공, 지방선거의 승리가 시대정신"이라며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구하는 시대정신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6·3 지방선거를 따로 치를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조국 대표는 "최선의 길이 무엇인지 국민과 당원의 목소리를 경청하겠다"며 "이를 위해 의총과 당무위의 조속한 개최를 지시했다. 국민의 마음과 뜻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논의하고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의 합당 제안은 오는 지방선거에서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양당 후보들 간 경쟁을 피하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우선 민주당과 혁신당의 주요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에서의 경쟁 부담을 덜려는 의도가 깔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혁신당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호남을 기반으로 정치세력화를 줄곧 시도해왔다. 또 민주당과 국민의힘 간 격전이 예상되는 서울과 경기 등에서 여권 내 경쟁으로 자칫 국민의힘이 당선되는 '어부지리'도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심산도 엿보인다.

지선 전 여권 내 경쟁으로 인한 리스크 관리와는 별개로 정 대표 개인의 당 내 입지 공고화 시도로 합당을 활용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조 대표로 대표되는 친문(親 문재인)세력을 규합해 당내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이 때문인지 친명(親 이재명) 의원들은 정 대표의 합당 제안에 공개적으로 반발하며 당 내홍 조짐이 관측된다.

정 대표와 함께 당 지도부를 구성 중인 황명선 최고위원은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최고위원들마저 오늘(22일) 아침 갑작스레 소집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에서 통합 소식을 처음 접했다"며 "추진 과정의 문제가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내세워 1인 1표제를 추진하며, 정작 당의 중대한 의사결정에서 당원을 배제하는 것은 명백한 자기모순"이라며 "합당은 당 대표의 결단이 아닌 당원의 의사로 결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기지사 시절부터 연을 이어온 모경종 의원도 자신의 SNS를 통해 "합당은 당내 구성원들의 의사를 확인하고 진행돼야 한다"며 "혁신당의 대답보다 당 내부의 대답을 먼저 들어달라"고 요구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 같은 반발에 대해 "(합당을) 제안할 때 당연히 다양한 의견이 있으리라 예견했다"며 "다양한 의견을 모아가고 수렴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라며 당내 반발 수습에 열중했다.

한편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양당 통합은 이재명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긴 하다"면서도 "(이번 합당 제안이) 협의하에 진행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어차피 양 정당 간 통합이니 잘 논의하면 될 것"이라며 추후 진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gowell@fnnews.com 김형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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