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
KT와 방송사 등을 겨냥한 한 폭파 협박 글을 올린 10대가 지난해 이재명 대통령 암살 관련 글도 작성한 정황이 포착됐다.
22일 경기 분당경찰서는 공중협박 혐의로 구속한 A 군을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A 군은 지난 5~11일 성남시 분당구 KT 사옥, 운정중앙역, 강남역, 부산역, 천안아산역, MBC, SBS 등을 대상으로 각각 한 차례씩 폭파 협박, 즉 ‘스와팅’(swatting·허위 신고)을 한 혐의를 받는다.
스와팅이란 특정 대상자를 괴롭힐 목적으로 공권력을 출동시키도록 하는 범죄를 의미한다. 이 같은 허위 신고 범죄는 ‘디스코드’ 상에서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10대들을 중심으로 스와팅 범죄가 확산하고 있다.
앞서 A 군은 지난 5일 KT휴대전화 개통 상담 게시판에 “분당KT 사옥에 폭탄을 설치해 놨다. 오후 9시에 폭파할 예정”이라며 “100억 원을 입금하지 않으면 칼부림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당시 A 군은 자신을 ‘김○○’이라고 밝히며 같은 명의 토스뱅크 계좌번호를 기재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9일에는 운정중앙역, 강남역, 10일 부산역, 11일 천안아산역·MBC·SBS 등을 상대로 폭파 협박을 했다.
당시에는 이들 사건 간에 연관성이 크게 나타나지 않았으나, 경찰에 붙잡힌 A 군이 혐의를 자백하면서 모두 A 군의 소행인 사실이 드러났다.
그는 별다른 인증 절차 없이 글을 쓸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 게시판을 골라 범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가상사설망(VPN) 우회를 통해 해외 IP를 이용해 협박 글을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메신저 앱 ‘디스코드’(Discord)에서 활동하던 A 군은 다른 디스코드 이용자 ‘김○○’과 사이가 틀어지자 그를 곤란하게 할 목적으로 명의를 도용해 스와팅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여행 경비를 벌기 위해서 스와팅을 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그는 롯데월드, 동대구역, 수원역, 운정중앙역, 모 중학교 등을 대상으로 추가로 범행했다고 자백했다.
다만, 경찰은 현재 시점에서 피해가 확인되거나 범행 흔적이 남아 있지 않아 혐의에 포함하지는 않았다.
경찰은 이와 별개로 지난해 9월 A 군이 이 대통령 암살 관련 글을 올린 정황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그는 당시 소방 당국 신고 게시판에 해당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 암살 관련 글에 대한 수사는 서울경찰청이 전담한다. 서울청은 수개월 전부터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관련 수사를 진행해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예슬 기자 seul56@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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