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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오르는 물가에 美 MZ도 '무지출 챌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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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식품비·의료비 등 생활비 부담 커지자
非필수 지출 줄이는 '무지출 챌린지' 검색 5년 만에 최대
물가 상승·AI발 고용 불안 우려에 소비 심리 위축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미국 MZ세대 사이에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임대료와 의료비, 식료품비 등 필수품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워지자 여가 생활과 의류, 술 소비 등을 극단적으로 줄이고 나선 것이다.

이데일리

지난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쇼핑몰. (사진=AFP)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PwC 자료를 인용해 ‘아무 것도 사지 않는 1월’ 검색량이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통상 연말·연초에는 소비 자제에 대한 언급이 늘어나는데, 올해는 MZ세대도 무지출 챌린지에 가세했다는 설명이다.

무지출 챌린지는 필수품 외에는 최대한 쇼핑을 하지 않는 챌린지다. 취미 관련 용품, 의류, 장난감, 집 꾸미기 용품, 혼자 먹는 배달 음식, 간식 등이 주 소비 절제 대상이다. 마케팅 광고와 이메일,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비를 부추기는 소셜미디어(SNS) 계정을 차단하는 것도 포함된다.

뉴욕에 거주하는 디지털 마케팅 전문가 질리언 시에는 이달에 옷과 화장품, 커피, 술 소비를 자제해 평소 1500달러(약 220만원)에 달했던 생활비를 300달러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주일에 10번에 달했던 외식 및 배달도 일주일에 최대 3회로 제한하기로 했다. 시에는 “재정 상태를 보면 꽤 괜찮은데도 감정적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며 “경제 상황이나 인공지능(AI)으로 인한 일자리 대체 우려 때문인지, 이 불안감이 정확히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24세의 콘텐츠 크리에이터 테일러 반 루벤은 무지출 챌린지를 1년 동안 진행한 기록을 SNS에 공유했다. 그는 지난해 1월 직장을 잃은 뒤 한 해 동안 필수품만 소비해 주당 30달러(약 4만4000원) 이하만 쓰는 것을 목표로 했다. 루벤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많은 물건들이 사실은 필수품이 아니었다”면서도 “쇼핑이 취미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5인 가족 전체가 무지출 챌린지 중이라는 브렌트 파슨스는 가족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마다 이유를 제시하도록 했다. 정보기술(IT) 분야에 종사하는 그는 연봉 7만5000달러(약 1억원)를 벌지만 일주일에 나흘은 퇴근 후 차량을 이용해 음식 배달 부업을 한다. 그는 “지금 우리의 소비 행동을 바꾸기 위한 과감한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향후에 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며 “물가가 계속 올라 돈이 늘 부족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무지출 챌린지가 유행하는 이유는 수년간 지속된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이다. 식비, 임대료, 의료비, 보험료, 공과금 등 고정 지출을 통제할 수 없으므로 새로운 물건을 사지 않는다는 것이다.

금융회사 너드월렛이 2000명의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분의 1 이상이 ‘무지출 챌린지’를 시도한 적 있다. 응답자의 45%는 현재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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