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PD수첩' 캡처 |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군에 파병돼 전투를 치르다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북한군 포로들의 근황이 전해졌다. 생포 1년 만이다.
포로 리씨 "한국에 가고싶지만, 갈 수 있을지 의문"
20일 MBC ‘PD수첩'은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군’ 1부 ‘그림자 군대'를 방영했다.
북한군 포로 리모(27)씨와 백모(22)씨 인터뷰는 지난해 10월 우크라이나에서 진행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해 1월11일(현지시각)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부상을 입은 북한군 2명을 생포해 심문 중이라고 밝혔다.
당시 리씨는 총알이 턱을 뚫어 턱뼈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고, 백씨는 양손에 붕대를 감은 모습으로 전 세계에 알려졌다. 같은 해 2월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두 사람을 만나 면담했고, 당시 이들은 “한국으로 꼭 가고 싶다”며 귀순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리씨는 방송에서 “난 한국에 가겠다는 의향이 확실하다”며 “하지만 내가 정말 한국에 갈수 있는지는 계속 의문이 든다. 그럼에도 심정은 간절하다”라고 고백했다.
"어머니 나때문에 어떻게 되신거 아닌지.. 포로가 되면 역적" 털어놔
/사진=MBC ‘PD수첩' 캡처 |
이어 “나는 막 불편해요. 살아있는 게”라며 “지금 어머니가 살아계시는지도 모르겠다. 나 때문에 잘못되지나 않았는지. 나 같은 걸 괜히 낳아서. 포로가 되면 역적이나 같다. 나라를 배반한 것이나 같다”고 털어놨다.
리씨는 “다른 사람은 포로가 되지 않겠다고 다 자폭했는데, 나는 자폭을 못 했다”며 “만약에 수류탄이라도 있었으면 포로가 안 되고 죽을 수도 있었는데 이제 앞으로의 삶이 그때 죽지 못한 후회가 100배로 돌아오지 않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전쟁 당시도 떠올렸다. 리씨는 “우리가 제일 마지막에 투입됐는데, 전에 나갔던 사람들은 다 희생됐다”며 “(전쟁을) 말로 들었을 땐, 아픈 감정이 별로 없었다. 실제 나와서 싸움하면서 희생된 것 보니까 그다음에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이어 “공포감도 생기고, 참 너무 많이 가련 처절하다고 하는 그런 생각도 들고 난생처음 그렇게 피비린내, 살벌한 전투는 처음 목격했다”며 “앞에 나갔던 전우가 자폭 무인기가 들이받아서 희생됐는데 머리랑 가슴이 통으로 날아가서 죽었다”고 회상했다.
백씨는 전투 중 드론 공격으로 인해 부상을 당했고 방치된 지 4일 만에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됐다.
백씨는 “조선 군인은 포로가 될 수 없다. 포로가 됐다는 것 자체가 죄”라며 “북한으로 돌아가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자신이 전쟁에 온 사실을 부모님이 알지 못한다는 그는 “나로 인해서 부모들한테 안 좋은 영향이 간다면 그게 더 불효자식 아니겠냐”며 “깨끗하게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사진=MBC ‘PD수첩'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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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a1003@fnnews.com 안가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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