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채권시장에서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4bp(1bp=0.01%포인트) 하락한 4.255%를 기록했다. 전날 일본 국채가 급락과 관세 위협 여파로 8월 말 이후 최고치까지 치솟았던 금리는 하루 만에 상승폭을 반납했다. 30년물 금리는 4.9bp 내린 4.872%, 20년물 금리는 4.8bp 하락한 4.829%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6년 1월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중 마르크 뤼터 NATO 사무총장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과 회동한 뒤, 그린란드와 관련한 협상 틀(framework)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월 1일부터 발효될 예정이던 유럽 대상 관세는 부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확보를 위해 군사력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고, 유럽 국가들에 고율 관세를 경고하자 시장은 급격한 위험 회피 국면으로 전환됐다. 전날에는 일본 국채 시장 급락과 맞물리며 미 국채 매도세가 확대됐다.
그러나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무력 사용 가능성을 배제하고 협상 프레임을 강조하자 투자 심리는 빠르게 안정됐다. 여기에 20년물 미 국채 입찰이 양호한 수요를 보인 점도 금리 하락에 힘을 보탰다. 이날 실시된 130억달러 규모 리오픈(추가 발행) 입찰에서 20년물 국채의 발행 수익률은 4.846%로 지난달 입찰 때의 4.798%에 비해 4.8bp 높아졌다. 이는 작년 8월 이후 최고치기도 하다. 응찰률은 2.86배로 전달 2.67배에서 상승했다. 2023년 6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헤드라인 리스크에서 협상 리스크로의 전환'으로 해석하고 있다. 시카고의 WWM 인베스트먼트는 "강경 발언으로 지렛대를 확보한 뒤, 협상 구조를 제시해 정책 충격 가능성을 낮추는 전형적인 패턴"이라며 "시장은 협상 리스크를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미 국채 금리 하락과 함께 수익률 곡선도 평탄화됐다. 2년물과 10년물 금리 차는 전날 69bp대에서 64.8bp로 축소됐다. 전날 곡선이 가팔라졌던 배경에는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외환시장에서는 미 달러화가 유로화와 스위스 프랑 대비 강세를 보였다. 유로/달러는 이날 0.36% 하락한 1.17달러를 기록했다. 앞선 이틀간 1% 이상 상승한 뒤다. 스위스 프랑도 달러 대비 0.77% 약세를 보였다. 반면 엔화는 일본의 정치·재정 불확실성 속에 약세 흐름을 이어가며 달러/엔 환율은 158~159엔 선에 거래됐다.
한국 시간 22일 오전 7시 3분 기준 달러/원 환율은 전장 대비 0.84% 내린 1467.30원에 거래되고 있다.
그린란드 문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틀의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며, 유럽연합(EU)은 관세 위협에 대비한 대응 논의를 계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단기적인 '위기 국면'은 일단 넘겼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스톤엑스의 매트 웰러 글로벌 리서치 총괄은 "시장에서 일종의 안도 랠리가 나타나고 있다"며 "세부 내용이 공개되지 않더라도, 단기적 위기는 지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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