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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덕죽 “故이병철 회장이 요리 맛본 뒤 팔선 폐업 지시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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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후덕죽 셰프. tvN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흑백요리사: 요리 계급 전쟁’ 시즌2에 출연했던 후덕죽 셰프가 삼성 창업주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을 전했다. 그는 이 회장 덕분에 요리 인생이 바뀌었다고 추억했다.

21일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후 셰프는 선공개 영상을 통해 신라호텔의 중식당 ‘팔선’ 오픈 멤버로 합류하게 된 사연을 풀어내며 이같이 밝혔다. 팔선은 당시 플라자 호텔의 중식당 ‘도원’에 맞서기 위한 만든 곳이다.

문제는 팔선이 영업을 시작한 후 2년 동안 중식당 1위에 오르지 못하면서 발생했다. 당시 이 회장은 결국 폐업 지시를 내렸다고 한다. 후 셰프는 “삼성의 경영철학은 제일주의였고, 1등이 아니면 안 하는 게 낫다고 했었다”며 상황을 전했다.

그는 “제 위의 주방장이 그만두고 부주방장이었던 제가 그 일을 맡게 됐다”며 이 회장의 폐업 지시가 역설적으로 팔선을 이끌게 된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후 셰프는 폐업 위기를 이 회장의 장녀인 고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 덕분에 벗어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이병철 회장 큰따님이 호텔 고문 역할이었는데 음식을 드시더니 ‘음식 맛이 달라졌다’고 하시면서 이 회장에게 식당 방문을 권했다”고 했다.

이어 “(이 회장이) 음식을 드시더니 ‘어? 완전히 달라졌다’고 했고, 그래서 그 때 (식당 문을) 닫지 않고 여태 이어질 수 있었다”고 밝혔다. 후 셰프에 따르면 이 고문이 식당 방문을 권했을 당시 이 회장은 “뭘 가 봐. 문 닫으라고 한 데를 뭐 하러 가보냐”고 했다.

이에 이 고문이 “음식 맛이 달라졌으니 맛보고 결정해도 늦지 않다”며 이 회장을 모시고 왔다고 한다. 이 고문은 1979년 호텔신라 상임이사로 경영에 뛰어들어 신라호텔의 기틀을 다진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후 셰프는 호텔신라 팔선의 주방장을 거쳐 조리사 최초로 호텔신라 임원(상무)으로 승진한 인물이다. 현재 미쉐린 가이드 1스타인 앰배서더 서울 풀만의 중식당 ‘호빈’의 총괄 셰프로 활동 중이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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