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포럼 행사장 인근에 초부유층 증세를 요구하며 일론 머스크, 제프 베이조스, 마크 저커버그의 얼굴이 담긴 포스터가 등장했다. AFP 연합뉴스 |
2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전 세계 24개국의 자산가 400여명은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이들은 세계 각국 정·재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다보스포럼을 겨냥해 글로벌 초부유층에 대한 문제의식을 밝혔다.
서한에서 이들은 "막대한 부를 가진 극소수의 글로벌 초특권층이 우리의 민주주의를 사들이고, 정부를 장악하고, 언론의 자유를 억압하고, 기술과 혁신을 틀어쥐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 같은 백만장자들조차 극단적인 부가 다른 모든 사람에게서 모든 것을 앗아갔다는 점을 인정하는 상황이라면, 사회가 위험한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데에는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서한에는 배우 겸 영화 제작자 마크 러팔로, 음악가 브라이언 이노, 월트디즈니 창업주 가문의 상속자이자 영화 제작자·자선가인 애비게일 디즈니 등 유명 인사들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이 문제 삼은 '초부유층'은 통상 자산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 이상을 보유한 계층을 가리킨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이 최근 발표한 불평등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이 같은 기준에 해당하는 초부유층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300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를 필두로 한 상위 12명의 자산 합계는 전 세계 하위 50%에 해당하는 40억명의 자산보다 더 많았다.
초부유층 증세를 주장하는 단체 '패트리어틱 밀리어네어스'가 주요 20개국(G20) 자산가 39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7%가 "극도로 부유한 개인들은 돈으로 정치적 영향력을 살 수 있다"고 답했다. 또 60% 이상은 초부유층의 영향력이 민주주의에 위협이 된다고 우려하며, 공공서비스 투자를 위한 증세에 찬성 입장을 밝혔다.
옥스팜의 아미타브 베하르 국제 사무총장은 "부유층과 나머지 사회 구성원 간 격차 확대는 위험하고 지속 불가능한 '정치적 적자'를 낳고 있다"며 구조적 대응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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