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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0칩 수출 꿍꿍이?…'딥시크 쇼크 1년' 미·중, AI 2차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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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중국 토종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가 첫 AI(인공지능) 모델 'R1'을 지난해 1월 20일 출시한 지 1년이 지났다. R1의 출시는 '딥시크 쇼크'로 불리며 그 전까지 'AI의 변방'으로 치부된 중국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흔들었다. 이를 계기로 AI패권을 수성하려는 미국과 여기에 도전하는 중국의 치열한 수싸움이 본격화됐다.

1년전 딥시크의 등장에 가장 놀란 곳은 미국이었다. 미국 증시 전반이 출렁였고 미국 AI 선도기업의 하드웨어를 지탱하는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5년 1월 27일 하루에만 약 17% 급락했다. 이유는 딥시크의 '최적화 기술'이었다.

딥시크는 수많은 정보 처리 네트워크 중 사용자 질문에 연관된 부분만 활성화하고 나머지는 비활성화해 하드웨어 부담을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오픈AI와 구글의 AI 모델 못지않은 성능을 뽑아냈다. 그 전까지 미국은 AI 연산 성능을 좌우하는 엔비디아의 GPU(그래픽처리장치), 그리고 GPU의 핵심 부품인 삼성과 SK의 HBM(고대역폭메모리)에 대한 접근이 차단된 중국이 자체 AI 모델을 개발하기 어렵다고 봤다. 칩의 독점으로 AI의 패권을 지킨다는게 미국의 전략이었지만, 여기에 차질이 생긴 셈이다.

미국 언론에선 1957년 소련이 세계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를 발사해 우주 경쟁을 촉발한 것 처럼 딥시크의 등장으로 미중간 AI 각축전이 벌어질 것이란 평가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엔비디아 주가가 급락한 2025년 1월 27일 기자회견에서 "딥시크의 등장은 미국의 산업이 승리를 위해 경쟁에 집중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는 경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AI업계엔 딥시크의 오픈소스 전략이 위협적이었다. 딥시크는 고성능 추론 모델을 오픈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직접 수정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최고 성능 모델을 폐쇄적으로 운영해 과금하는 미국 AI 업계의 전략을 무력화할 무기로 통했다. 기업과 개발자들이 AI 모델 교체 비용이 거의 '제로'로 수렴하는 딥시크로 돌아설 수 있기 때문이었다. 더욱이 이 같은 딥시크 오픈소스에 개발자들이 익숙해질수록 중국 모델을 '표준' 혹은 '기본값'으로 쓰게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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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뉴스1) =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5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퐁텐블로 호텔에서 열린 엔비디아 CES 2026 라이브에서 루빈 GPU를 선보이고 있다. (공동취재) 2026.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라스베이거스=뉴스1)


미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다. H20 같은 저사양 중국 수출용을 제외하곤 사실상 GPU의 중국 수출을 막았던 미국은 초고성능 버전 바로 아래 단계인 H200 수출을 허용했다. 중국이 최적화 기술을 통해 AI 성능을 이미 어느정도 확보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대신, 적당한 성능의 GPU를 중국에 유통시켜 중국의 AI 기술을 관리 가능한 수준으로 묶어두는 전략으로 선회한 셈이다. 중국 공산당과 정부의 시각을 대외에 알리는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H200의 수출은 미국의 즉흥적 선의가 아닌 정교한 계산의 결과"라며 "미국 기업(엔비디아)의 중국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한편 기술의 제한적 공급으로 중국의 첨단 칩 제조 발전을 늦춰 미국의 지배적 위치를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 AI 업계는 오픈AI가 전통적인 폐쇄형 모델에서 벗어나 GPT-OSS 같은 부분 오픈소스 전략을 내놓는 등 오픈소스 모델 공개 확대에 나섰다. 중국 AI 모델의 해외 확산을 막기 위한 보안, 윤리, 규제 대응도 강화했다. 미국은 정부 차원에서 딥시크를 포함한 중국 AI앱의 사용 금지 지침을 내놨다.

여기까지가 딥시크 쇼크 1년 후 미중 간 진행된 AI 수싸움이다. 이제 딥시크 쇼크 2년차에 접어들며 중국은 하드웨어 부문에서의 도약도 준비한다. '상하이 4소룡(상하이 네마리의 용)'으로 통하는 티앤수즈신, 무시, 비런테크놀로지, 쑤이위안 등 중국 주요 GPU 기업은 모두 상장절차 마무리단계다. 미국이 AI 산업 핵심 하드웨어인 GPU의 수출을 막자 중국이 자국 기업을 육성, 자본시장에서 상업화 능력을 검증받는 단계에 진입한 셈이다.

기존의 최적화 전략은 더욱 정교하게 가다듬는 양상이다. 딥시크는 최근 AI의 추론 구조를 효율화하는 기술과 학습 능력 극대화 기술을 연이어 발표했다. 두 기술 모두 더 많은 고성능 칩 적용을 발판으로 한 미국 빅테크의 '하드웨어 물량전'에 구조와 학습 효율화로 맞서는 딥시크의 전략을 한층 고도화한 것이다. 중국 AI 전문가들 사이에선 딥시크가 연이어 공개한 기술을 적용한 중대한 업데이트를 곧 내놓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년 전 저비용 고효율 AI 모델을 공개하며 전 세계의 주목을 받은 딥시크는 그동안 대형 신규버전을 공식 출시하지 않았다.

베이징(중국)=안정준 특파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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