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쇼핑몰 컬리 (사진=컬리) |
21일 디스패치에 따르면 김 대표 남편이자 넥스트키친 대표 정모 씨가 지난해 수습사원으로 입사한 여성 A씨를 강제추행한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기소 됐다.
넥스트키친은 컬리에 납품할 상품을 개발하는 곳으로 매출의 99%를 컬리에서 올린다. 컬리는 넥스트키친의 최대 주주로 지분율은 46.41%로 알려져 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2025년 6월 사내 회식에서 발생했다. 술에 취한 정 대표는 반팔티를 입고 있던 A씨 왼쪽 팔뚝을 잡았고, 오른쪽 어깨를 감쌌고, 등 쪽 속옷 라인을 더듬었다. 심지어 허리를 감싸기도 했다.
A씨는 불편한 티를 냈고 화장실로 자리를 피하기도 했지만 추행은 이어졌다. 정 대표는 A씨에 귓속말로 “나는 네가 마음에 든다”고 속삭였다. “누가 뭐라 해도 내가 킵(정규직 전환) 하겠다고 하면 킵하는 거”라며 위력을 과시했다.
A씨는 “(정 대표가) 수습 평가는 동거 같은 거다. 우리가 같이 살 수 있는지 서로 확인하는 거라 말했다”며 당시 대화를 전했다.
이러한 정 대표의 추행을 눈치챈 건 A씨뿐만이 아니었다. 같은 자리에 있던 동료 B씨가 먼저 A씨에게 “(정 대표) 왜 저렇게 귓속말 하냐 더럽다”며 모바일 메신저를 통해 연락을 취해왔다. B씨는 정 대표에 대해 “변태XX. 미X놈”이라고 말했다.
이 일은 회사에 빠르게 퍼졌고 정 대표는 다급히 A씨를 회의실로 불러 사과했다. 그는 “수습(평가)에 대해서 썰을 풀었던 기억은 난다”면서도 “그냥 랩업(Wrap up) 하기 위해서 한 것”이라고 둘러댔다.
추행은 주사로 대체했다. 자신이 살아온 환경에서는 그 정도 스킨십이 허용됐기 때문이라는 변명도 늘어놨다. 과거 한 인터뷰에 따르면 한국 태생인 정 대표는 “초등학교 중학교는 영국에서, 고등학교 대학교는 한국에서, MBA는 미국에서 다녔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회식에서 다시는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재발 방지책을 내놨다. 그는“포옹하고 심지어 볼에 뽀뽀하는 것도, 옛날에는 그게 그냥 얼추 절추 갔던 것 같은데… (중략) 제 스스로 통제 안 될 가능성이 있으니 애초에 원천 차단하겠다”라고 했다.
김슬아 컬리 대표 (사진=뉴스1) |
일은 표면상 어영부영 마무리된 듯싶었지만 A씨가 받은 상처는 좀처럼 아물지 않았다. 정 대표는 사건에 대한 징계도 받지 않았다.
A씨 표현에 따르면 “울분이 ‘그라데이션’으로 밀려왔다”고 했다. “하루는 수치심, 하루는 자괴감, 하루는 분노감...”. 결국 A씨는 퇴사를 결심하고 정신과를 찾았고 중증도의 우울증과 PTSD 진단을 받았다. 약물 치료도 병행했다.
A씨는 정 대표에 내용증명을 보냈다. 정 대표 측은 “합의 의사는 있으나 단, 금액은 민사 소송에서 받을 수 있는 금액 이하로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을 보내왔다.
결국 A씨는 정 대표를 강제추행죄로 고소했다. 정 대표 측 변호인은 “기소된 건 맞다”면서도 “재판 진행 중인 사안이라 답변하기 어렵다”고 입장을 전했다.
컬리는 이번 사안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2015년 론칭한 컬리는 여성 소비자를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한 온라인 쇼핑몰이다. 일각에서는 그럼에도 남편의 성추행에 침묵으로 일관하는 김 대표에 대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심지어 정 대표는 비단 김 대표의 남편일 뿐 아니라 사실상 동업 체계에 가까운 형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24년 컬리는 넥스트키친으로부터 253억 원가량의 상품을 사들였다. 그해 넥스트키친의 매출은 251억 원으로 넥스트키친의 매출 100%가 컬리에서 발생한다고 봐도 무방한 종속 구조에 가깝다. 실제 김 대표는 정 대표의 넥스트키친 업무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22년 IPO(기업공개) 추진했다가 연기한 컬리는 최근 최초로 분기 순이익을 흑자로 이끌며 다시 IPO를 위한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하는 모습이나 이번 사건은 컬리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