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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소희·전종서 ‘투톱 버디물’ 프로젝트 Y…여자들의 의리로 연초 극장가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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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프로젝트 Y> 포스터.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한소희와 전종서, 두 배우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프로젝트 Y>가 21일 개봉했다. 한국형 범죄물이라는 익숙한 외피에 여성 투 톱 주연을 내세운 영화다. 한준희 감독의 <차이나타운>(2015)이 문을 열어젖힌 장르라고 할 수 있다. 당시 배우 김혜수(엄마 역)와 김고은(일영 역)이 유사 모녀이자 상하 관계로서 대립각을 세웠다면, <프로젝트 Y>의 두 여배우가 맡은 캐릭터들은 단단한 한 편으로 움직인다. 영화는 보기 드문 여성 느와르물이자 버디물(두 사람의 우정을 그린 영화)로서 연초 극장가를 정조준한다.

영화의 주된 배경은 서울 강남의 가상의 시장, ‘화중시장’에 위치한 유흥가 골목이다. 업소 종업원 미선(한소희)과 그 외곽에서 ‘아가씨’들을 차로 실어나르며 먹고 사는 도경(전종서)은 친구이자 가족 같은 사이다. 둘의 목표는 한시바삐 돈을 모아 유흥가를 떠나는 것. 하지만 두 사람은 예기치 못하게 전 재산을 날리게 된다. 이들이 우연히 가게 손님 토사장(김성철)이 숨겨둔 ‘검은돈’의 위치를 알게 되면서 극은 속도감 있게 전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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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 감독이 8일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영화 <프로젝트Y> 시사 후 기자회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가출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박화영>(2018), <어른들은 몰라요>(2021)를 연출한 이환 감독의 첫 번째 상업 영화다. 이 감독이 유독 거리를 헤매는 인물들에 천착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는 지난 8일 언론 시사회 이후 기자회견에서 “지하철이건 길거리를 걷든 일상에서 관찰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라며 “우리가 늘 친숙하게 생각하고 걷던 거리를 한 꺼풀 벗기면 이면에 다른 모습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관심사는 그대로 유지하되, 상업 영화로서 장르성을 높이는 데 집중했다. 사회 안전망 밖 인물들이 처하는 현실을 불편하리만치 적나라하게 드러내던 날카로움은 줄었다. 앞선 두 장편이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했는데도 잦은 비속어와 높은 대사 수위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던 것과 달리, 더 본격적인 음지를 비추며 성인들을 주인공으로 한 <프로젝트 Y>는 흥행 측면에서 안전한 ‘15세 이상 관람가’ 등급을 받았다. 이번 영화 속 ‘거리’는 이 감독이 독립영화에서 탐구하던 현실적인 모습보다는, 한국 장르 영화에서 자주 답습되는 영화적 배경으로서의 환락가를 모사하는 것처럼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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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Y>의 도경(전종서)과 미선(한소희)이 밤거리를 걷고 있다. 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미선과 도경의 관계에서 남자들만의 전유물처럼 쓰이던 ‘의리’와 ‘전우애’가 느껴진다는 것은 특기할 만한 점이다. 이 작품을 찍으며 실제로 더 친해졌다는 한소희·전종서의 합은 영화를 에너지 있게 끌어간다. 한소희와 전종서는 모두 “또래의 배우와 이야기를 이끌어갈 수 있는 버디물”이라는 데에서 매력을 느꼈다고 했다.

두 사람을 감정적으로 위기에 빠뜨리는 ‘엄마’ 가영(김신록)과 토사장의 오른팔로서 두 사람을 추적하는 황소(정영주) 등 여성 배우들의 캐릭터 변주를 보는 재미도 있다. 정영주는 “여배우들이 수행해 내는 무모한 에너지를 스크린에서 온전히 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했다. 힙합 뮤지션 그레이가 음악 감독으로 참여한 이 영화는 화사, 김완선, 안신애 등 시대를 넘나드는 여성 가수들이 참여한 OST로 극에 도회적인 세련미를 더한다.

전지현 기자 jhy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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