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캐피탈 "핵심 운용·조직 체계 그대로"
"핵심 인력 이탈 없다면 출자 유지" 관측
스틱인베스트먼트 |
미국 운용사 미리캐피탈이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 스틱인베스트먼트의 새 최대주주로 올라서면서 출자자(LP)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린다. 업계에서는 미리캐피탈이 거래 직후 '핵심 운용역 및 의사결정 구조 유지'를 강조한 배경에 LP 이탈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이 나온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스틱인베 창업자인 도용환 회장은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11.44%를 미리캐피탈에 매각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 총 거래금액은 601억 원이다. 이번 거래가 종결되면 미리캐피탈은 지분 24.96%를 확보해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다. 도 회장은 지분 2%를 남긴다. 향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절차까지 마무리되면 미리캐피탈이 스틱인베의 새 주인으로 올라선다.
업계에서는 도 회장의 결단을 두고 충격적이란 반응이다. 한 PE 대표는 "도 회장이 지난해부터 지분을 매각한다는 얘기가 나오긴 했지만, 급작스럽게 엑시트(투자금 회수)하면서 물러날 것으로 생각하지 못했다"며 "스틱인베 입장에서는 새로운 주주를 맞이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나 자본력 측면에서 오히려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대주주가 미국 운용사로 변경되면서 LP 이탈 여부에 주목한다. 미리캐피탈이 행동주의 펀드 성향이 짙어서 스틱인베의 경영진에 큰 변화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를 의식하듯 미리캐피탈은 도 회장과 계약 후 "스틱인베의 펀드 운용, 투자 의사결정 구조, 투자심의위원회(IC) 운영, 핵심 운용 인력 및 조직 체계는 기존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모든 펀드는 기존과 같은 기준과 원칙 하에 안정적으로 운용될 것이고, 경영진 및 이사회 체제 역시 더욱 안정적으로 유지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IB업계 관계자는 "미리캐피탈이 스틱인베의 2대 주주로 있을 때도 경영에 깊게 관여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의사를 강하게 어필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미리캐피탈이 밝힌 것처럼 핵심 인력을 유지한다면 LP들도 크게 문제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공제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운용사 주주가 변경됐다고 특별히 어떠한 조치를 해야한다는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며 "핵심 '키맨'이 이탈하거나, 경영 안정성에 심각한 문제가 생겨 운용 체계에 손상이 오면 문제가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스틱인베 측의 이야기를 더 들어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또한, 이번 거래는 최근 이지스자산운용 인수전 과정에서 불거졌던 논란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달 국민연금은 이지스자산운용이 원매자 측에 펀드 관련 내용을 제공하면서 투자자산 회수 문제가 불거지기도 했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이지스자산운용에 "투자자산 회수 계획이 없다"고 일축하면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됐다. 대주주 국적 변경과는 무관한 문제였다.
이처럼 스틱인베의 경우 펀드 자산 운용이나 회수 전략에 직접적인 변화가 예고된 것은 아닌 만큼, LP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투데이/유한새 기자 ( bird@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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