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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40년물 국채 금리 사상 최고…재정 우려에 미·유럽 금리도 '들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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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일본의 40년물 국채 금리가 재정 악화 우려 속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글로벌 채권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식품 소비세 인하 공약과 조기 총선 가능성이 겹치면서 일본 국채 전반에 매도세가 확산됐고, 미국과 유럽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20일(현지시간) 일본 채권시장에서 4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약 3bp(1bp=0.01%포인트) 오른 4.213%로, 40년물이 2007년에 출시된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장기물 전반에서도 금리가 급등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는 10bp 넘게 올라 2.38%를 기록하며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고, 20년물 금리는 약 22bp 뛰어 3.47%까지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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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이번 매도세는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의회를 해산하고 2월 8일 조기 총선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직후 나타났다. 선거 국면에서 식품 소비세 인하 등 확장적 재정 공약이 부각되자, 시장에서는 일본의 재정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어드바이저스의 마사히코 루 선임 채권 전략가는 CNBC에 "초장기 일본 국채 금리는 구조적인 수급 불균형에 더해, 확장적 재정 기조와 지속적인 인플레이션을 반영해 기간·위험 프리미엄이 재평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니케이 강세, 일본 국채 약세, 엔화 약세로 이어지는 이른바 '다카이치 트레이드'가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본 국채 금리 급등은 국경을 넘어 글로벌 자본 흐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일본은 미국 국채 최대 해외 보유국으로, 2025년 11월 기준 일본 투자자들이 보유한 미 국채 규모는 약 1조2000억 달러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일본 국채 금리가 오를수록 일본 자금이 해외 채권에서 이탈해 자국 채권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야데니 리서치의 대표 에드 야데니는 "일본 투자자들은 그동안 금리가 더 높았던 미국 채권을 적극 매입해 왔다"며 "이제 일본 금리가 오르면서 미국 대신 자국 국채에 투자할 유인이 커질 수 있고, 이는 미 국채 금리에 추가 상승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국채 금리도 동반 상승했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5bp 이상 오른 4.28%대로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20년물과 30년물 금리도 큰 폭으로 뛰었다. 유럽에서도 독일 10년물과 30년물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며 장기물 중심의 금리 압박이 확산됐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움직임의 배경으로 글로벌 재정 부담을 지목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각국 정부의 차입이 급증하면서 전 세계 부채는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35%를 웃도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지정학적 긴장으로 국방비 지출 확대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채권시장 전반의 경계 심리가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도이체방크의 조지 사라벨로스 글로벌 외환 리서치 총괄은 "미국은 대규모 대외 적자에 의존해 재정을 유지하는 구조적 약점을 안고 있다"며 "유럽은 미국의 최대 채권국으로, 무역·지정학적 긴장이 자본 흐름을 흔들 경우 글로벌 시장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일본 장기금리 급등이 일시적 변동성에 그칠지, 아니면 글로벌 채권시장의 구조적 전환 신호가 될지 여부가 향후 관전 포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koinw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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